2주간 슈퍼 주총위크...경영권 변화 몰고올 10개 기업은?

한미·KT&G·JB금융지주, 이사회 물갈이 시도
금호석화·DB하이텍·태광산업, 감사 선임 및 주주환원 요구
코스닥 기업도 주주제안 쏟아져

김나경 승인 2024.03.18 13:56 | 최종 수정 2024.03.18 14:15 의견 0

3월 하반기 본격적인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주요 기업들의 주주제안이 통과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미사이언스, KT&G, JB금융지주 등에서 이사회를 장악하기 위한 경영권 싸움이 예정돼 있으며, 금호석유화학, DB하이텍, 태광산업 등에서는 감사 선임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 경영진 견제와 주주환원을 주요 쟁점으로 다룰 예정이다. DGP, DMS, 씨티씨바이오, 삼목에스폼 등 코스닥 기업에서도 주주제안 안건이 다수 상정돼 표 대결에 나섰다.

금호석유화학은 오는 22일 오전 9시 서울시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이번 주총의 쟁점은 박찬구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전 상무의 주주제안이 통과되느냐다. 박 전 상무는 지난달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을 특별관계자로 추가하고 의결권을 위임하며 힘을 합쳤다. 이들이 제안한 안건은 김경호 감사 후보 선임과 기 보유 자사주 소각, 소각을 위한 정관 변경 등이다. 주총의 승패는 일반주주와 외국인, 국민연금의 표심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이 회사의 지분구조는 박 회장 측 10.3%, 박 전 상무 측 7.2%, 소액주주 및 외국인 78.3%, 국민연금 4.2% 등이다.

28일에는 한미사이언스, KT&G, JB금융지주, DB하이텍 등의 정기 주총이 몰려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오전 9시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라비돌호텔에서 정기 주총을 연다. 한미사이언스는 현재 OCI그룹 중간지주사 편입을 둘러싼 대주주 일가의 내분을 앓고 있다. 편입에 반대하는 송영숙 회장의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는 자신들과 이들이 지정한 4명의 후보자 등 총 6명의 한미사이언스 이사를 추가로 선임하는 주주제안을 상정시켰다. 경영 복귀를 노린 것이다. 형제의 경영 복귀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12.1%)과 국민연금공단(7.3%), 가현문화재단(3.0%), 임성기재단(3.0%), 소액주주(21.0%)의 표심에 달려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송 회장 측과 형제 측의 지분은 각각 28.4%, 31.9%로 3%포인트에 불과하다.

KT&G는 오전 10시 대전시 대덕구 KT&G 인재개발원에서 정기 주총을 진행한다. 이사회가 추천한 방경만 부사장의 사장 선임안을 두고 다툼이 예상된다.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와 최대주주인 기업은행은 경영진 및 이사회의 부패를 비판하며 방 후보를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들은 손동환 사외이사 후보를 제안했다. KT&G의 지분구조는 최대주주인 기업은행 6.93%, 국민연금 6.20%, 퍼스트 이글 인베스트먼트 메니지먼트 7.12%, 우리사주조합 3.41%, 소액주주 60.36% 등이다.

JB금융지주는 오전 10시 30분 전북 전주시 덕진구 JB금융지주 본점에서 정기 주총을 가진다. 행동주의 펀드이자 2대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은 주주제안을 통해 다수 이사진 교체를 시도한다. 얼라인은 비상임이사를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증원하고, 이남우 비상임이사 후보 및 김기석·백순증·김동환 사외이사 후보 등 4명의 이사 후보를 안건으로 상정했다. 주총 결과는 지분율 47.1%의 소액주주 표심에 좌우될 전망이다. 최대주주 삼양사 측 지분은 14.6%, 2대 주주 얼라인 측 지분은 14.0%로 미미하다. 이사 선임은 집중투표로 선발된다.

DB하이텍은 9시 경기도 부천치 원미구 쇼클리동에서 정기 주총을 한다. 이사회는 이사 수를 ‘4인 이상 8인 이하’ 제한하는 정관변경 안을 상정했다. 이에 소액주주연대와 행동주의 펀드 KCGI는 연합하여 정관변경 안에 반대하고 서로의 주주제안 안건에 찬성표를 던질 예정이다. 이번 주주총회에는 소액주주연대가 주주제안한 주총 권한에 자사주 소각 결정 권한 포함 건, 자사주 소각 건, 한승엽 감사위원 후보 선임건 등과 KCGI가 주주제안한 윤영목 감사위원 후보 선임 건 등이 상정됐다. 최대주주인 DB Inc. 측 지분율은 23.4%, 소액주주연대(3.8%)와 KCGI(1.4%)의 지분합은 5.2% 수준이다.

태광산업은 29일 오전 9시 서울시 중구 굿모닝시티에서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행동주의 펀드 트러스톤자산운용(트러스톤)은 정안식 사내이사 후보, 안효성 사외이사 후보 선임안을 주주제안으로 상정시켰다. 이 회사의 지분 구조는 최대주주 이호진 회장 측 54.5%, 트러스톤 5.8% 등이다.

코스닥 기업에서도 주주제안이 쏟아졌다.

DGP는 오는 21일 오전 10시 서울시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정기 주총을 연다. 소액주주연대의 주주제안인 김인수 감사 후보 선임안이 안건으로 상정됐다. 연대는 최대주주이자 경영진인 CBI가 과거부터 부실기업에 투자한 후, 제대로 된 회사 경영이 아닌 주식 시세차익으로 이익을 봤다고 비판한다. 연대는 최근 최대주주 이상의 지분을 결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CBI지분율은 11.9%이며 연대 지분율은 15%로 추정된다.

DMS는 오는 26일 오전 9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유타워에서 정기 주총을 진행한다. 소액주주연대는 현금배당 주당 당기순이익의 30% 승인의 건, 집중투표제 도입의 건, 주총에 자사주 소각 결정 권한 추가의 건, 박성표 감사 후보 선임의 건, 자사주 취득·소각의 건 등을 제안했다. 최대주주 박용석 창업주 측 지분율은 29.0%, 연대 지분율은 12.0%로 추산된다.

씨티씨바이오는 오는 29일 오전 9시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씨티씨바이오 관리동에서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이 회사는 압도적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가 없어 이민구 대표와 파마리서치,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에스디비) 등의 경영권 분쟁이 치열하다. 파마리서치는 김원권·서동민 사내이사 후보와 성석훈 상근감사 후보 선임안을 제안했다. 에스디비는 조창선 사내이사 후보 선임안을 제안했다. 이 회사의 지분 구조는 최대주주 파마리서치 17.27%, 이 대표 15.3%, 에스디비 8.7% 등이다.

같은 날 삼목에스폼도 오전 10시 경기도 안성시 고삼면 고삼연수원에서 정기 주총을 한다. 소액주주연대는 보통주 현금배당 주당 2100원, 자사주 매입·소각, 무상증자 200%, 향후 5년간 주당 당기순이익의 30% 배당 등을 주주제안으로 상정시켰다. 이 회사의 지분구성은 최대주주 에스폼 측 66.8%, 연대 측 4.1%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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