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말까] '매출 4조 클럽' 다진 롯데웰푸드

2년 연속 4조원대 매출 달성
인도·CIS 성장세 두드러져
국내시장 경쟁 심화 양상
"국내 사업 턴어라운드..해외 사업 신성장 동력 확보"

박소연 승인 2024.03.05 09:25 의견 0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롯데웰푸드가 2년 연속 4조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664억원, 영업이익 17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0.8% 증가했다. ​

​롯데웰푸드는 지난 2022년 7월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합병으로 실적이 합산되면서 연 매출 4조원을 처음 넘겼다.

​국내 사업은 건·빙과 매출은 성장했으나, 유지 시세가 하락하면서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영업 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 확대에는 성공했다.

​글로벌 사업은 루블화 등 환율 약세 영향으로 매출 성장이 둔화했다. 다만 인도·독립국가연햡(CIS) 지역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수익이 개선됐다. ​ ​

​롯데웰푸드의 주가는 4일 기준 12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8일에는 52주 최고가인 13만7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

​주가 흐름은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11만9000원~13만7000원 박스권에 갇힌 모양새다.

​시가총액은 1조1954억원으로, 코스피 211위를 기록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롯데웰푸드는 ​식품 제조, 가공, 판매 및 수입 판매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

건과 주력 상품으로는 자일리톨, 빼빼로, 가나, 몽쉘, 꼬깔콘 등이 있다. 기존 빙과 주력 상품으로는 월드콘, 설레임, 옥동자, 찰떡아이스 등을 꼽을 수 있다.

​합병 이후로는 쮸쮸바, 아맛나, 돼지바, 구구제품, 거북이, 거북알, 국화빵 등의 빙과 제품 또한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도 베이커리류, 유지식품, 육가공 등이 있다.

​매출 비중은 빙과(25.5%)가 가장 높으며, 유지식품(20.6%), 비스킷·초콜릿(16.9%), 육가공(15.3%)이 뒤를 잇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초코파이, 빼빼로 등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초코파이를 중심으로 한 인도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인도 시장은 전년 대비 매출기준 8.8%, 로컬 기준 13.1% 성장했다.

​​롯데웰푸드는 2004년 현지 업체인 패리스를 인수하며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기준 롯데웰푸드의 현지 초코파이 시장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회사는 올해 인도 시장에서 초코파이에 이어 빼빼로를 메가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최근 인도 하리아나 공장에 약 330억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증설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CIS 지역에서도 외형 성장이 두드러졌다. 전년 대비 매출 기준 10.5%, 로컬 기준 14.9%가 성장했다.

​롯데웰푸드는 단계적 거점 확보를 통해 해외 진출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매출은 지난해 2022억원에서 2028년 3000억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

◆ 자금 여력은 어때?

롯데웰푸드의 부채비율은 2023년 95.9%를 기록했다. 전년 94.4%와 비슷한 수준으로 안정성 기준인 100% 이하를 유지했다.

​총차입금은 같은기간 1조2881억원으로, 전년 1조2614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총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3분기 기준 32.2%를 기록했다. ​통상 30%가 넘으면 차입 부담이 과도하다고 판단한다.

​자본적지출(CAPEX)은 지난해 2441억원을 지출했다. 2024년 CAPEX는 영업현금흐름을 고려해 안정적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롯데웰푸드는 이창엽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1967년생으로 미국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캠퍼스에서 회계학을 전공하고 콜롬비아대학교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과 북미에서 30년 이상 글로벌 소비재 회사에서 근무한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다.​

​1990년 한국P&G를 시작으로 허쉬 한국법인장, 해태제과 마케팅 본부장, 농심켈로그 대표, 한국코카콜라 대표, LG생활건강 미국 자회사 더에이본컴퍼니 CEO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22년 말 롯데웰푸드 대표이사로 내정돼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월 인도를 방문해 "향후 거대한 인구를 기반으로 성장 잠재력을 품은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을 적극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인도 시장 내 롯데 브랜드 제고와 매출 확대를 목표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롯데웰푸드의 해외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국내 시장 내 경쟁은 심화하고 있다.

​인도시장 내 경쟁사로 오리온을 꼽을 수 있다. 2023년 롯데웰푸드의 인도법인 매출은 2780억원으로, 오리온 310억원과 상당한 차이가 난다.

​하지만 국내시장의 경우 과자의 주 소비층인 아동인구의 감소 영향 등으로 산업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

​또한 수입 제품, 디저트, 패스트푸드 등 대체재 시장의 확대로 경쟁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 선수 한 마디

롯데웰푸드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7.45배다. 동일업종 평균 PER인 10.23배 보다 높은 수준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3배를 기록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사업의 턴어라운드, 해외 사업의 신성장 동력 확보로 업종 평균 대비 할증 요인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고원가 부진 재고를 대부분 소진했고, 고수익 버터 판매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ZERO, The쌀로, 이지프로틴 등 건강 지향 고부가 브랜드를 확대할 전망이다"며 "해외도 인도에서 롯데 빼빼로 판매를 개시하고, 올해 2분기 빙과 신공장 준공 이후 신제품 판매 강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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