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디딤이앤에프 노리는 김상훈 “핵심 빼곤 모두 매각”

"배당정책은 주주 환심 끌기용…배당가능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워"
"아이윌미디어 손해 보고 매각 안 해"
"신주인수권 이사회 권한 확대는 우호세력 확보로 의심"
경영권 획득 시 회사 정상화 후 주주결정따른 스톡옵션만 받을 것

김나경 승인 2023.11.29 17:53 의견 0

재무악화와 주가하락을 겪고 있는 디딤이앤에프가 다음 달 1일 정관변경과 이사 선임을 안건으로 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한다.

고래감자탕, 연안식당, 마포갈매기 등의 프랜차이즈 사업을 영위하는 이 회사는 2017년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한화ACPC스팩이 한식 음식점업체 디딤을 흡수합병함에 따라 변경 상장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직격탄으로 2020년 이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투자자들로부터 CB조기상환을 요구 받는 등 위기를 맞았다.

주가는 4개월 만에 69.45% 하락해 500원대로 떨어졌고, 최대주주는 2021년 이후 2년 만에 세 번이나 교체됐다.

<주주경제신문>이 29일 디딤이앤에프의 현재 최대주주이자 개인투자자인 김상훈 씨와 임시주주총회 안건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디딤이앤에프가 이번에 정관 사업목적에서 바이오, 건강보조식품, 강관, 트레일러 사업 등을 제외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회사는 이전에 무분별하게 사업목적을 늘렸다. 아직 기존 사업의 영업 건전성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새로운 사업의 목적만 늘려가는 것은 일의 순서에 맞지 않다.

주가 호재성 테마만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금감원에서 주목하고 있는 무자본M&A식 기업 경영의 특징 중 하나 처럼 보인다.

▲사업목적에서 미디어 관련 사업은 유지하고 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윌미디어 매각과 관련해 어떻게 생각하나?

최근 아이윌미디어의 이전 경영권 보유 회사 테라핀(전 코핀커뮤니케이션즈)에 다시 경영권을 매각하는 거래가 무산된 것으로 안다.

차후에 본인이 경영권을 확보하게되면 매각혹은 계속 가지고 갈지 판단이 될 듯하다.

다만, 손해 보고 매각할 생각은 없다.

▲신주인수권에 대한 이사회 권한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CB조기상환과 관련이 있는 것 같은데 이와 관련된 입장이 있나?

신주는 먼저 기존 주주들에게 인정되는 것이 상법상 원칙이다.

예외적으로 주주들이 아닌 제3자에게 신주를 배정할 수 있는데 그 예외의 범위를 늘려놓는 것이 이번 정관 변경의 주요 내용이다.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현 경영진이 언제든 본인들의 우호세력에 신주를 자유롭게 배정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생각한다.

▲경영·감사·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설립 관련 정관 신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이사회 내에 해당 위원회 설치는 기업지배구조 개선 입장에서 동의한다.

다만, 신주인수권의 제3자배정에 대한 이사회 권한이 강해지는 안건과 함께 표결에 붙였기에 정관 변경안에 반대한다.

▲이익배당에 차등배당 항목을 넣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이익배당을 차등배당할 수 있도록 하나의 선택지를 늘려간다는 점에서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주주환원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현재 회사에 배당가능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주주들의 환심만을 끌고자 내놓은 정관 변경이라고 생각한다.

▲분기배당 신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이익배당을 분기에도 할 수 있도록 하나의 선택지를 늘려간다는 점에서 친 주주환원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현재 회사에 배당가능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주주들의 환심만을 끌고자 내놓은 정관 변경이라고 생각한다.

▲이사 후보들이 사측 인물이라 주장하는 것으로 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이용호 사내이사 후보는 기존 경영진의 연임 안건에 불과하다.

다만, 나머지 후보들을 정관 상 이사 선임 한계치까지 안건으로 올린 것에 대하여는, 올해 임시주주총회 안건과 양상이 같다.

2023년 7월 5일에 개최(7월 13일로 연기되어 결의)되었던 임시주주총회는 이사의 자리부터 먼저 채우고자 하는 양상으로 진행됐다.

회사 매각이라는 이슈를 매개로 이사회를 장악하고 경영개선에는 관심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

▲본인이 생각하는 경영방안은 무엇인가?

본업인 식음료 사업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매각 등 구조조정을 통해 흑자구조로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한다. 회사에 현금이 없으니 핵심적인 것 빼고는 매각해서 현금화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식음료 및 기업금융전문가, 구조조정 전문가로 팀빌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CB상환과 관련해, 매각에는 여러 해가 걸릴 수 있으니 유상증자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본인은 요식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16살 때부터 요식업계에서 일했고, 스위스에 있는 로쟌 호텔학교에서 호텔 및 레스토랑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 이론과 실무를 공부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일본, 홍콩의 호텔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학업을 마친 뒤에도, 레스토랑 컨설팅 회사에 취업하여 사회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그 후 직접 식음료·요식업 사업에 뛰어들어 10년 동안 경영했다.

본인이 회사의 경영권을 획득한다면, 회사로부터 어떠한 급여나 비용 처리 등 금전적 지급을 받지 않겠다.

오직 회사 실적 회복과 정상화로 성장궤도에 올리는 데 집중하고, 차후 해당 대가를 주주의 결정에 따른 스톡옵션으로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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