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하이브는 유명 연예인들의 마약 투약 의혹으로 엔터주 가치가 하락했음에도, 준수한 실적으로 국내외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투자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공매도 금지 이후(지난 6일~24일)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2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 역시 하이브를 95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하이브는 국내 순매수 종목 5위를 기록했다.
하이브는 올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379억원, 영업이익은 72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 20% 증가했다.
특히, 지난 3분기까지 누계 기준 앨범 매출의 20%가 음원 매출액일 정도로 음원실적의 매출 기여도가 크다. 음반이 팬덤 결집력을 알려준다면, 음원은 대중성 확인의 척도로 통한다.
4분기 전망도 밝다. 증권가는 이 회사가 올 4분기 연결 매출액 6754억원, 영업이익 977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동기대비 27%, 92%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어닝서프라이즈를 예고한 것이다.
정국과 뉴진스 등 국내 아티스트의 서구권 음원 흥행으로 인한 글로벌 팬덤 유입 지속과 장르 확장, 위버스(팬 커뮤니티 서비스) 광고, 월구독 등 차별화로 실적 성장의 가능성이 크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하이브는 음악제작 및 연예인매니지먼트 대행업을 목적으로 2005년 2월 1일에 설립됐다.
2021년 7월 2일 레이블 사업부문을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할하여 빅히트 뮤직을 설립하고 하이브 쓰리식스티 임 도소매, 라이선스업 등을 영위하는 하이브 아이피를 합병했다.
이어 2020년 10월 15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됐으며, 2021년 3월 20일 주주총회에서 상호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서 하이브로 변경했다.
하이브 최대주주는 지분율 31.6%의 방시혁 의장이다. 2대주주는 지분율 12.08%의 넷마블이다. 넷마블은 2018년 5월 하이브(당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2014억원을 투자하며 하이브 2대주주에 올랐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과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친인척 관계다.
올 9월 방탄소년단(BTS) 멤버 7명 전원과의 두 번째 전속계약 재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멤버들의 군 복무 이후인 2025년 완전체 활동 재개가 가능해졌다.
방탄소년단과 하이브의 재계약이 성사되면서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방시혁 의장간의 개별적 주주 간 계약이 종료됐다. 이전까지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방 의장은 개별적 주주 간 계약에 따라 특별관계자로 돼 있고 의결권도 방 의장에게 위임된 상태였다.
개별적 주주 간 계약 종료로 방탄소년단 멤버는 추후 보유 주식에 따른 하이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이브는 엔터사 소속 아티스트들을 각각 전담하는 여러 레이블들을 만들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멀티레이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이어 레이블-솔루션-플랫폼 등 세 축으로 미국과 중국, 일본, 남미 등으로 글로벌 확장을 이어 나가고 있다.
2021년 미국 종합 미디어 기업 이타카 홀딩스(Ithaca Holdings) 지분 100%를 1조1986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인수 대상에는 이타카 홀딩스 창업자 스쿠터 브라운이 이끄는 SB프로젝트(Scooter Braun Project)와 빅머신 레이블 그룹(Big Machine Label Group) 등 다양한 사업 부문이 포함된다.
하이브재팬은 하이브레이블즈재팬과 네이코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그간 하이브재팬의 실적은 하이브 소속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일본 활동을 통해 발생했다.
하지만 최근 하이브는 하이브레이블즈재팬은 최근 글로벌 그룹 '앤팀(&TEAM)'을 데뷔시키는 등 신인발굴, 네이코는 일본 내 인기 아티스트 영입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달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를 설립했으며, 이를 위해 최근 '엑자일 콘텐트'(Exile Content) 산하 라틴 음악 업체 '엑자일 뮤직'(Exile Music)을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이브는 플랫폼 사업 강화를 위해 팬덤 플랫폼 위버스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키우고 있다. 지난 6월 일본에 위버스재팬을, 지난 7월 미국에 위버스아메리카를 설립했다.
위버스는 올해 3분기 월평균 방문자 수(MAU) 1050만명을 분기기준 MAU 1000만명 이상을 달성했다. 이는 전분기(950만명) 대비 10% 증가한 수치다.
게임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이브는 2019년 8월 리듬 게임 개발사인 수퍼브를 인수한 후 2021년 하이브에 합병시켰다. 이후 넥슨 출신인 박지원 대표를 영입하고 지난해 하이브아이엠을 설립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하이브는 엔터업계에서 투자 유치 및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ESG 수준이 낮다. 소비자들 대부분이 환경과 사회에 관심이 많은 MZ세대(1980년대생~2010년대 초반생)인 만큼, 미흡한 ESG관리는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한국ESG기준원 평가에서 통합 C등급을 받았다. 환경(E)과 사회(S) 등급은 낙제점인 D등급, 지배구조(G)는 B등급이다.
환경, 사회 등급에서 낙제점을 받은 이유는 ESG정보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이브는 코스피 상장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등 환경과 인권선언, 산업재해 비율 등 사회 관련 정보를 비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7월 ESG위원회를 설치하였지만, 설립 후 8개월간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대주주 넷마블의 재무악화로 인한 지분 매각 위험도 있다.
이미 넷마블은 지난 6일 블록딜 방식으로 보유 중이던 하이브 주식 250만 주를 처분했다.
넷마블의 적자 실적과 차입금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추가적인 지분 매각 우려가 나온다.
◆ 선수 한 마디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는) 흠잡을 데 없는 성장 동력을 갖춘 사업자다. 글로벌 팬덤 유입 지속에 따른 음반 판매량 성장, 장르 확장에 따른 음원 매출 성장, 플랫폼 수익화(광고, 월구독) 개시에 따른 차별화에 주목한다. 산업 내 탑픽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TXT, 세븐틴, 정국(BTS), 엔하이픈 신보 전반의 흥행 이어진 가운데, 시즈널그리팅 발매에 힘입은 MD·콘텐츠 매출 호조까지 기대된다. 음원 역시 정국(BTS), 르세라핌 영어 음원 흥행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성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