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견제하는 쏘카 창업주 이재웅, 지분 37% 확보
이 창업주, 이달 쏘카 지분 1.02% 매입
롯데렌탈이 풋옵션 행사해도 최대주주 자리 보전
김나경
승인
2023.11.25 09:06
의견
0
쏘카 창업주 이재웅이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이 창업주가 이달 쏘카 주식 33만6000주(지분율 1.02%)를 추가로 확보하며 이 창업주와 박재욱 대표 측의 지분율이 37.81%로 올랐다. 이로써 롯데렌탈은 SK 지분과 남은 풋옵션을 모두 인수해 지분율 34.7%에 이르더라도 최대주주에 등극하기 어렵게 됐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재웅 쏘카 창업주는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쏘카 주식 33만6000주를 장내매수했다.
이로써 이 창업주와 박재욱 대표의 쏘카 지분율은 이 창업주가 최대주주로 있는 에스오큐알아이(18.97%), 에스오피오오엔지(8.03%), 이재웅 창업주(1.02%), 박재욱 대표(2.98%), 그 외 특수관계인(6.83%)을 합쳐 37.81%가 됐다.
이 창업주가 지분 강화에 나선 배경은 롯데렌탈의 최대주주 등극 방지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버페이를 자처하며 쏘카 인수에 적극적인 롯데렌탈은 내년 9월 쏘카 지분율 34.7%로 최대주주에 등극할 예정이었다.
쏘카는 국내 카셰어링시장의 83.38%를 점유한 압도적 1위 기업이며, 롯데렌탈의 카셰어링 자회사 그린카 점유율은 그 뒤인 16.62%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쏘카 상장 전인 지난해 3월 기존 쏘카 재무적투자자(FI) 지분 13.29%를 주당 4만5172원에 매입했다. 지난해 8월 상장 당시 쏘카 공모가였던 2만8000원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지분을 매입한 것이다.
이어 롯데렌탈은 지난 9월 이재웅 창업주가 설립한 SOPOONG(소풍)이 행사한 풋옵션(주식매수선택권) 지분 3.18%를 475억원에 인수했다. 여기에 롯데렌탈은 SK가 보유한 쏘카 지분 17.9%도 내년 9월13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전량 매입키로 했다. 거래금액은 1321억원에서 최대 1462억원이 예상된다.
롯데렌탈은 이 창업자가 설립한 소쿠리와 소풍이 추가 풋옵션을 행사하면 1.8%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창업주와 박 대표는 지분 방어로 롯데렌탈에 회사를 매각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앞서 박 대표는 SK와 롯데렌탈 지분 거래 이후 "쏘카 경영진은 최대주주와 함께 책임경영을 한층 강화해 모빌리티 시장 게임체인저로 회사를 성장시키겠다. 롯데렌탈과 공정하게 경쟁해 서로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해 '추가 풋옵션 행사는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이달 지분 매입으로 이 창업주와 박 대표 측 지분율을 37.81%까지 올리며, 설령 풋옵션을 행사해 지분율 1.8%가 줄더라도 총 지분율 36.01%로 최대주주 자리를 보존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이 창업주와 롯데렌탈의 지분 경쟁에 불이 붙으며 쏘카 주가는 소폭 상승했다. 24일 기준 쏘카 종가는 1만5210원으로 열흘 만에 19.67% 올랐다.
저작권자 ⓒ 주주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