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이 LG디스플레이 새 수장으로 선임됐다. 6분기 연속 적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부진 등을 해결하기 위해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23일 정기 이사회를 거쳐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는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정철동 신임 사장 [사진=LG디스플레이]

정철동 사장은 1984년 LG반도체에 입사한 후 40여 년간 LG디스플레이(구 LG필립스LCD), LG화학, LG이노텍 등 부품·소재 부문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2017년에는 사장으로 승진해 LG화학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을 맡았다.

​2019년부터 LG이노텍 대표를 맡아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저성장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사업구조를 고도화해 질적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받는다. 또, 전장부품, 기판소재 등 미래 성장 사업의 기반을 폭 강화했다.

​LG디스플레이는 "사업환경 변화에 대응해 OLED 중심의 핵심 사업을 강화하고, 차별화 기술, 원가 및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고객가치 창출을 가속화하며 질적 성장을 추진해 나가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2019년부터 대표직을 맡았던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물러난다. '재무통'으로 평가받는 정호영 사장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실적 개선을 이뤄내지 못했다.

​LG디스플레이는 작년 2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정철동 사장은 실적 개선의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누적 적자액은 2조6000억 수준이다.

​실적 악화는 IT 업황이 악화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주요 사업군인 TV와 스마트폰 수요가 부진해진 영향이다.

​올 4분기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13일 국내 출시된 아이폰 15시리즈의 판매량이 아이폰14 대비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첫 4주간 총판매량은 작년 아이폰14 시리즈 대비 41.9% 늘었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에 OLED 패널을 납품하고 있다. ​

​다만, ​​내년 1분기부터 디스플레이 업계가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고, 아이폰15 시리즈용 OLED 패널 양산 효과가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정철동 사장의 역할이 클 것으로 보인다. ​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최고경영자(CEO) 프리미엄이 기대된다"며 "엔지니어 출신과 전문성을 확보한 신임 대표가 선임된 만큼, 향후 체질 개선이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