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2년 차에 접어든 가운데 다가온 인사에서 어떤 변화를 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초 사장단 인사, 임원 인사, 조직개편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사장),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이번 인사에서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 부회장과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사장) 투톱체제에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의 임기는 각각 2026년 3월, 2025년 3월까지로 상당 기간 남아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반도체·스마트폰·생활가전 수장을 각각 대표이사로 하는 3인 대표 체제를 유지했으나, 2년전 스마트폰·가전·TV·통신장비·의료기기 다양한 사업을 통합한 DX부문을 출범하면서 투톱체제로 전환됐다.
삼성의 인사원칙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부터 '신싱필벌'이 고수됐다. 실적이 부진하면 높은 확률로 교체됐다.
이 관점에 따르면 교체 가능성이 점쳐진다.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은 역대 최저 실적을 거뒀다. 올해 3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면서 총 12조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DX 부문 매출은 3분기 44조200억원, 영업이익은 3조73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0.2% 성장한 수준이다. 반면 경쟁사인 LG전자의 H&A 부문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조 이상 늘었다.
내년 반도체 회복세가 예상되면서 경계현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HBM(고대역폭 메모리), DDR5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시장이 커지면서 경쟁사 SK하이닉스와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일관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내부에서는 포스트 한종희를 이을 만한 인물이 마땅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 대표이사 자리가 모바일·가전·반도체 3인 체제로 다시 복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스마트폰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대표이사직을 맡을 수 있다는 예상이다.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남아 있는 만큼 큰 변화를 주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이 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로 기소돼 사법리스크가 8년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은 최근 이 회장에게 징역 5년, 벌금 5억 원을 구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