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뱀미디어 로고. (사진=초록뱀미디어)

드라마 ‘올인’, ‘추노’, ‘나의 아저씨’ 등의 흥행에 성공했던 초록뱀미디어의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초록뱀미디어는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의결에 이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코스닥상장본부는 20일 초록뱀미디어의 상장 폐지를 심의·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초록뱀미디어는 20일부터 15영업일 내에 상장폐지 의결에 대해 이의 신청을 할 수 있다. 이 경우 거래소는 20영업일 이내에 코스닥 시장위원회를 열어 개선 기간 부여 방안을 비롯한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초록뱀미디어는 회사의 개선 성과와 향후 성장계획 등을 이의신청에서 피력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상장폐지 사유는 2015년 초록뱀미디어 경영권을 인수한 원영식 전 회장의 배임혐의다. 원 전 회장은 2021년 9월 호재성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자녀 소유 법인에 초록뱀미디어 전환사채(CB) 콜옵션을 무상으로 부여해 초록뱀미디에서 15억원의 손해를 입히고, 주가 상승으로 24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특경법상 배임·자본시장법 위반) 등으로 지난 7월 구속기소 됐다.

원 전 회장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주가 조작에서 사실상 ‘돈줄’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초록뱀그룹은 빗썸 최대주주인 비텐트, 관계사인 버킷스튜디오가 발행한 전환사채(CB)에 100억원 이상 투자해 큰 수익을 올렸다.

법조계는 빗썸의 실소유주는 사업가 강종현이라 해석한다. 빗썸홀딩스의 단일 최대주주 비텐트는 인바이오젠→버킷스튜디오→이니셜1호투자조합이 서로 꼬리를 물고 지배하는 구조다. 세 회사의 대표이사는 모두 강종현의 여동생인 강지연이다.

강종현은 빗썸 관계사에서 전환사채를 발행한 뒤 호재성 정보를 유포해 주가를 띄우는 등의 방식으로 35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로 올해 2월 구속기소 됐다.

여기서 강종현에게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 등 자금을 지원하고 빗썸 소유권을 취득하게 도운 인물이 원영식 전 회장이다.

한편, 초록뱀그룹은 지난 7월 원 전 회장의 구속 이후 그의 경영을 배제한 독립 경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