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말까] '미국발 태양광 훈풍' 한화솔루션

미국 증시 태양광주 호조 영향으로 10%대 상승
미국 내 점유율 우위...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러허브' 구축
부채비율 증가...미국 투자 확대가 원인
공급과잉으로 전 밸류체인 가격 하락 중...중장기 전망 긍정적

박소연 승인 2023.11.20 17:32 의견 0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미국 증시에서 태양광 종목들이 급등하면서 한화솔루션의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3.94% 상승한 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15일에도 전 거래일 대비 10%대 상승세를 보였다. ​

이는 미국 증시에서 태양광 대표주가 크게 오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태양광주는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는 판단에 수요 둔화 우려가 감소하면서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

​다만 올 초 대비 주가는 크게 빠졌다. 지난 3월 갤러리아부문 인적분할일 기준 주가가 42% 넘게 하락했다.

한화솔루션의 시가총액은 5조6725억원으로 코스피 61위를 기록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한화솔루션의 사업 부문은 기초소재(케미칼), 가공소재(첨단소재), 신재생에너지(한화큐셀)로 나눠진다.

3분기 기준 매출은 케미칼이 33.45%, 첨단소재 7.23%, 한화큐셀 55.5% 비중을 차지했다.

가장 큰 사업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한화큐셀은 미국 내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 미국 주택용 태양광 모듈 시장 점유율(​​33.7%), 미국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 점유율 (17.7%) 각각 5년 연속,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분기 미국 주택용 모듈 시장 점유율(35.0%)과 상업용 모듈 시장 점유율(35.3%)은 각각 19분기 연속 1위, 14분기 연속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

​한화큐셀은 미국 내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허브'를 구축 중이다.

​솔라허브는 태양광 밸류체인 가운데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잉곳·웨이퍼·셀·모듈 등을 조지아주 카터스빌 한 곳에서 생산한다. 연간 생산능력은 각각 3.3기가와트(GW)에 이른다.

​이외에도 2019년 태양광 모듈 양산을 시작한 달튼 공장의 연간 모듈 생산능력을 지난 1월 기준 1.7GW에서 5.1GW로 확대한다.

​솔라허브구축이 완료되면 한화솔루션은 미국 태양광 모듈 연간 생산능력 8.4GW를 확보하게 된다. 이는 미국 가구 기준 13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한화솔루션은 두 차례 지분 매입을 통해 최대주주 지위에 오른 REC실리콘을 통해 폴리실리콘까지 조달하는 구조도 계획 중이다.

◆ 자금 여력은 어때?

​한화솔루션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40.80%에서 올해 3분기 161.74% 수준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4조9915억원에서 ​9조8346억원으로 증가했다.

차입금이 증가한 이유는 미국 투자 확대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화솔루션은 2025년까지 글로벌 태양광 셀 생산량 중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7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화솔루션은 10월 31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말 미국 공장이 가동돼 생산능력(CAPA)이 8.4GW가​ 될경우 보수적인 계산으로 미국 비중이 70%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은 이구영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이 사장은 1964년생으로,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한화케미칼 해외영업팀 팀장, 한화큐셀 글로벌영업총괄·북중미사업부장·미국법인장 등을 맡았다.

​이후 한화케미칼 사업전략실장·사업총괄 부사장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2021년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김동관 한화그룹의 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태양광 사업이 한화그룹의 주력 사업인 만큼 사업을 확장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 선수 한 마디

올 3분기 기준 한화솔루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23.81배(동일업종 39.56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7배 수준이다.

​단기적인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원재료부터 제품단까지 공급과잉으로 전 밸류체인에서의 가격이 하락 중이다. 단기간에 가격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모듈에서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대하기는 힘들 전망이다"며 "발전은 지난해 4분기부터 분기별로 실적에 반영되고 있으나 변동 폭이 커 과도기를 벗어나야 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중장기 전망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윤제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향후 △미국향 모듈 판 하락세 진정 △​미국 내 경쟁 강도 완화 △​2024년 하반기 미국의 동남아 우회 수출 중국 물량에 대한 관세 부활 △​2025년 수직계열화 완성 및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전지 상용화 경과에 따라 투자 의견은 상향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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