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미국 증시에서 태양광 종목들이 급등하면서 한화솔루션의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3.94% 상승한 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15일에도 전 거래일 대비 10%대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미국 증시에서 태양광 대표주가 크게 오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태양광주는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는 판단에 수요 둔화 우려가 감소하면서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 초 대비 주가는 크게 빠졌다. 지난 3월 갤러리아부문 인적분할일 기준 주가가 42% 넘게 하락했다.
한화솔루션의 시가총액은 5조6725억원으로 코스피 61위를 기록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한화솔루션의 사업 부문은 기초소재(케미칼), 가공소재(첨단소재), 신재생에너지(한화큐셀)로 나눠진다.
3분기 기준 매출은 케미칼이 33.45%, 첨단소재 7.23%, 한화큐셀 55.5% 비중을 차지했다.
가장 큰 사업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한화큐셀은 미국 내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 미국 주택용 태양광 모듈 시장 점유율(33.7%), 미국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 점유율 (17.7%) 각각 5년 연속,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분기 미국 주택용 모듈 시장 점유율(35.0%)과 상업용 모듈 시장 점유율(35.3%)은 각각 19분기 연속 1위, 14분기 연속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한화큐셀은 미국 내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허브'를 구축 중이다.
솔라허브는 태양광 밸류체인 가운데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잉곳·웨이퍼·셀·모듈 등을 조지아주 카터스빌 한 곳에서 생산한다. 연간 생산능력은 각각 3.3기가와트(GW)에 이른다.
이외에도 2019년 태양광 모듈 양산을 시작한 달튼 공장의 연간 모듈 생산능력을 지난 1월 기준 1.7GW에서 5.1GW로 확대한다.
솔라허브구축이 완료되면 한화솔루션은 미국 태양광 모듈 연간 생산능력 8.4GW를 확보하게 된다. 이는 미국 가구 기준 13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한화솔루션은 두 차례 지분 매입을 통해 최대주주 지위에 오른 REC실리콘을 통해 폴리실리콘까지 조달하는 구조도 계획 중이다.
◆ 자금 여력은 어때?
한화솔루션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40.80%에서 올해 3분기 161.74% 수준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4조9915억원에서 9조8346억원으로 증가했다.
차입금이 증가한 이유는 미국 투자 확대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화솔루션은 2025년까지 글로벌 태양광 셀 생산량 중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7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화솔루션은 10월 31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말 미국 공장이 가동돼 생산능력(CAPA)이 8.4GW가 될경우 보수적인 계산으로 미국 비중이 70%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은 이구영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이 사장은 1964년생으로,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한화케미칼 해외영업팀 팀장, 한화큐셀 글로벌영업총괄·북중미사업부장·미국법인장 등을 맡았다.
이후 한화케미칼 사업전략실장·사업총괄 부사장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2021년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김동관 한화그룹의 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태양광 사업이 한화그룹의 주력 사업인 만큼 사업을 확장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 선수 한 마디
올 3분기 기준 한화솔루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23.81배(동일업종 39.56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7배 수준이다.
단기적인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원재료부터 제품단까지 공급과잉으로 전 밸류체인에서의 가격이 하락 중이다. 단기간에 가격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모듈에서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대하기는 힘들 전망이다"며 "발전은 지난해 4분기부터 분기별로 실적에 반영되고 있으나 변동 폭이 커 과도기를 벗어나야 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중장기 전망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윤제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향후 △미국향 모듈 판 하락세 진정 △미국 내 경쟁 강도 완화 △2024년 하반기 미국의 동남아 우회 수출 중국 물량에 대한 관세 부활 △2025년 수직계열화 완성 및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전지 상용화 경과에 따라 투자 의견은 상향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