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튀기 상장'에 집단소송 나선 파두 주주들

IPO 관련 첫 소송 될 듯

김나경 승인 2023.11.16 10:48 | 최종 수정 2023.11.16 12:16 의견 0

반도체 업체 파두의 주주들이 집단소송에 나섰다. 상장 후 첫 실적발표에서 투자설명서와 다른 ‘어닝쇼크’를 보여줘 뻥튀기 상장이 의심되기 때문이다. 이번 소송은 기업공개(IPO)관련 첫 소송사례가 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한누리는 파두과 주관증권사인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을 대상으로IPO관련 민사상 책임을 추궁하는 소송을 진행하기 위해 피해주주를 모집하고 있다.

법무법인 한누리는 “현재 파두는 3분기의 매출에 대해서만 해명하고 있는데, 정작 더 문제는 불과 5900만원에 그쳤던 2분기 매출이다. 매출집계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7월 초에는 이미 사실상 제로에 해당하는 매출을 파두는 알았을 것이고 주관증권사들도 2분기 잠정실적을 요구했을 것이므로 당연히 알았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따라서 파두와 주관증권사들은 2023년 7월 초순 상장 및 공모절차를 중단하고 수요예측(7월24일~25일)이나 청약(7월27일~28일) 등 후속절차를 진행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본시장법 제125조에 따르면 증권신고서와 투자설명서 중 중요사항에 관하여 거짓의 기재 또는 표시가 있거나 중요사항이 기재 또는 표시되지 아니함으로써 증권의 취득자가 손해를 입은 경우 신고인과 인수인(주관증권사) 등에게 그 손해에 관하여 배상의 책임을 지우고 있다.

파두의 경우 올해 7월 24일 제출한 투자설명서에 ‘올해 예상 매출은 1200억원’이라고 기술했지만, 지난 2~3분기 4억원도 되지 않는 매출을 기록해 논란이 됐다. 파두의 3분기 누적 매출액 180억원으로 예상 매출액의 6분의 1도 되지 않는다.

한편, 파두는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예상을 뛰어 넘은 낸드 및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시장의 침체와 데이터센터들의 내부 상황이 맞물려 SSD 업체 대부분이 큰 타격을 입었고 이를 피하지 못했다"며 "갑작스런 고객의 발주 중단 등에 대해서는 예상이 힘든 상황이었고 그 과정에서 그 어떤 부정적인 의도나 계획 등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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