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말까] 50만원 깨진 '포스코홀딩스'

7월 최고가 대비 40% 하락...리튬 가격 하락 및 3분기 실적 부진
2030년 리튬사업 매출 목표 13조6000억원 목표
최정우 회장 3연임 여부 관건...회장 선임 규정 개편 중
창사 55년만에 파업 위기...1개 분기 영업익 수준 인건비로 발생
"이차전지 소재사업은 긴 호흡에서 접근 필요"

박소연 승인 2023.10.23 17:18 의견 0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포스코홀딩스의 주가가 52주 최고가 대비 40% 넘게 하락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주가는 45만5000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지난 7월 기록했던 52주 최고가 76만4000원 대비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주가가 하락하는 이유는 올해 3분기 리튬 가격이 하락하며 이차전지 사업 실적이 부진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한 해외 철강 등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도 제조업 비수기의 영향으로 부진했다.

포스코그룹의 전체 시가총액은 올해 크게 올랐다. 올해 포스코홀딩스의 시가총액 증가율은 88.2%에 달한다. ​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기존 철강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이차전지소재 등 친환경 소재사업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포스코홀딩스의 주가가 다시 회복세에 들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회사의 연결대상 회사는 총 187개 사다. 사업의 성격에 따라 철강부문, 친환경인프라(무역부문), 친환경인프라(건설부문), 친환경인프라(물류 등 부문), 친환경미래소재부문, 기타부문 6개의 사업부문으로 구분된다.

철강부문은 자동차, 조선, 가전 등 산업에 철강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 포스코, 포스코스틸리온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PT.Krakatau POSCO, 중국 POSCO (Zhangjiagang) Stainless Steel Co., Ltd., 해외 가공센터 등 총 84개사의 연결대상 종속회사가 있다.

친환경인프라(무역부문)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함 총 37개사의 연결대상 종속회사가 있다. 친환경인프라(건설부문)는 포스코이앤씨 포함 총 26개사, 친환경인프라(물류 등 부문)는 포스코플로우 포함 총 13개 사의 연결대상 종속회사가 존재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무역, 자원개발, 생산 가공, 인프라 개발ㆍ운용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에너지, 환경, 산업플랜트에서부터 주거시설, 초고층 빌딩, 도시개발, SOC사업 등의 다양한 분야에 진출한 종합건설회사다. 또한 포스코플로우는 작년 포스코 물류업무 영업양수를 통해 CTS(Central Terminal System) 사업 및 철강원료, 제품, 곡물, 천연가스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복합물류서비스 회사다.

친환경미래소재부문은 리튬, 니켈, 양극재, 음극재, 리사이클링 등 EV 배터리 소재 등의 사업을 영위 중이며,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아르헨티나 등 총 16개의 연결대상 종속회사가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유일의 흑연계 음극재 회사이자 양극재 생산능력을 보유한 이차전지소재사이며 내화물의 제조, 판매, 시공 및 보수, 각종 공업로의 설계, 제작 및 판매, 석회제품 등의 제조 및 판매 등도 영위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2030년 리튬 생산능력 42만3000만톤을 완성하고 리튬사업 매출 목표로 13조6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상황이다. 첫 단계로 올해 10월 광양 광석리튬 4만3000톤 준공을 시작으로 내년 2분기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2만5000톤 공장이 순차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최근 호주 로이힐(Roy Hill) 광산 투자금 전액 회수에 성공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6일 호주 로이힐 철광석 광산 투자에 대한 올 3분기 배당금으로 약 850억원을 수령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로써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010년 1월 최초 투자 이후 약 13년 9개월 만에 총투자비 1조3000억 전액을 회수하게 됐다.​

◆ 자금 여력은 어때?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3분기 실적으로 매출 19조원,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19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3.3% 증가했다.

영업이익 상승세는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큰 폭의 실적 하락세를 보인 기저효과다.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각각 5.5%, 7.7% 감소했다.​

실적 하락은 여름 비수기, 9월 열연 및 후판 생산라인 수리에 따른 생산 축소,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 상승, 해외 법인들의 실적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파악된다.

아울러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리튬 사업도 실적 기여도가 낮은 상황이다. 리튬 가격은 올 3분기 들어 급락했다.4분기 중으로 광양 수산화리튬 공장 준공이 예상되지만 유의미한 실적 기여는 광양 수산화리튬 공장과 아르헨티나 염수리튬의 1단계 물량 램프업이 60% 이상 진행되는 시점인 내년 4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홀딩스의 재무건전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회사의 2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72.94%를 기록했다. 순부채비율은 13.3% 수준이었다.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포스코홀딩스는 최정우 대표이사 회장이 이끌고 있다.

최 회장은 1957년생으로 부산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포스코의 전신인 포항종합제철에 입사했다. 포스코 감사실장, 재무실장, 경영전략실장 등 주로 재무 부분에서 근무했다.

​2018년 포스코 회장직을 맡았으며, 2021년 연임에 성공했다.

​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3연임 여부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상황이다.

​포스코홀딩스는 회장 선임 규정을 개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이사 연임 과정에서 현직 대표이사에 대한 우선 심사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 개편 내용의 골자다. 기존에는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CEO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만장일치로 적격 판단을 내리면 주총에 상정되고, 이를 통과할 경우 연임이 되는 구조였다.

​최 회장이 3연임에 도전한다면, 운영 규정 개편에 따라 다른 후보들과 함께 심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포스코홀딩스의 철강 자회사 포스코가 창립 55년 만에 파업 위기를 맞고 있다.

​포스코는 노조와 24차례나 임금 및 단체 협상을 벌였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고, 노조는 결국 총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포스코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사측은 기본급 16만2000원(베이스업 9만2000원 포함) 인상, 일시금 600만원(주식 400만원, 현금 150만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등을 담은 최종안을 제시했다. ​

하지만 노조는 기본급 13.1% 인상,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지급 등 23건의 요구안을 고수하고 있다.

사측에 따르면 노조 요구안을 모두 수용할 경우 1인당 9500만원의 추가 임금을 줘야 하는데 파업을 막으려면 1조6000억원이 필요다. 1개 분기 영업이익을 임직원 인건비로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셈이다.

​​◆ 선수 한 마디

포스코홀딩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0.53베(동일업종 14.98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3배 수준이다.

키움증권 이종형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가 추진하고 있는 리튬·니켈·이차전지 재활용 이차전지 소재사업은 중장기 성장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다며 "단, 3분기 들어 리튬가격이 급락해 현재 2만달러 초반에서 횡보하고 있어 이차전지 소재사업은 좀 더 긴 호흡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말 리튬 상업 생산 시작과 함께 동사의 신사업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지며 주가는 반등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대한 단기 시황 흐름은 다소 흔들림이 있을지라도, 그룹 차원에서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밸류체인의 확보와, 이를 뒷받침할 튼튼한 재무구조는 중장기 사업구조 변화 흐름이 충분히 유효함을 입증하는 근거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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