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단기실적과 교환사채 관련 우려로 올 3월 52주 최고가대비 6만원대로 반 토막 났던 LIG넥스원 주가가 회복세다. 현재 LIG넥스원 주가가 8만원대에서 보합 중이다.
앞서 LIG넥스원의 모회사인 LIG는 2021년 LIG넥스원 주식을 기초로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인수자는 KCGI로 투자자들은 KCGI가 연초에 교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매각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LIG넥스원 주가는 김지찬 대표가 취임한 2018년 3월 28일 4만7100원에서 지난 26일 8만3800원으로 77.92%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2만8700원에서 10만4200원으로 263.07% 상승했다.
LIG넥스원은 최근 폴란드 수출에 성공함으로써 다른 방산업체와 달리 폴란드 수출이 없다는 할인요인이 사라졌다.
회사는 지난 21일 현대로템이 폴란드로 수출하는 K2 전차의 부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847억8000만원으로 지난해 매출액(2조2208억원)의 약 3.82% 수준이다. 계약 기간은 2025년 12월 31일까지다.
LIG넥스원은 하반기 4조원 수준의 신규수주를 확보할 전망이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IG넥스원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619억원, 영업이익 510억원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5%, 영업이익은 13% 쪼그라든 수치다. 올 3분기 수출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 무전기 수출의 수익성이 낮고, 개발사업 매출 비중이 증가해 수익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남은 4분기 수주 전망은 밝다. LIG넥스원은 하반기 차세대 군용 무전기(TMMR) 1조원, 천궁-II 5000억원, 함대공2 개발사업 3000억원, 기타 8000억원 등 굵직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LIG넥스원은) 폴란드 이외의 유럽업체와 협의 중이며 연내 동유럽 사무소 설립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22년 UAE 천궁-II 이후 중동에서 여전히 많은 소요가 있다. 연내 대형계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지난해 UAE 2조7000억원 수주로 이미 수주잔고 12조원을 쌓았다. 또 다른 대형계약이 성사된다면 중장기 성장성이 한층 견고해진다. 미국이 에너지 독립을 이뤄 중동의 경찰 역할에서 빠지며 중동 방산 수입시장은 계속 커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프로젝트에 관해 "국내 프로젝트 계약은 연말에 주를 이룬다. 올해는 특히 프로젝트가 많아 국내 수주만 연간 2조5000억원 내외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내년까지 본다면 협의 중인 해외 프로젝트의 계약도 늘어날 전망”이라며 “LIG넥스원은 공격성 무기가 포함되어 해외 수주 진행 상황 체크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지찬 대표는 2018년 3월 LIG넥스원의 실적회복을 위한 소방수로 투입됐다.
당시 LIG넥스원은 장거리 레이더사업 중단에 다른 대규모 개발 손실충당금으로 순손실을 내는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겪었다.
김 대표는 해외사업 확대로 영업이익 1000억원 시대를 다시 열었다.
해외사업은 국내 군수 사업보다 수익성이 높아 실적 확대의 열쇠로 꼽힌다. LIG넥스원의 수출 비중은 2021년 4.5%에서 올해 상반기 17.7%로 크게 확대됐다.
김지찬 대표의 남은 핵심과제는 만수 사업 확대 기반 마련이다. 방산은 국가사업이라는 특성상 안정성이 보장되지만, 성장성과 수익성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LIG넥스원은 일찍이 민수 사업에 진출해 매출을 올리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화그룹, 현대로템 등과 다른 방산업체와 달리, 방산 전문업체 외길을 걸었다.
이 회사의 민수 사업 물꼬는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개발사업이다.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개발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을 맡아 진행하는 민수 사업으로 2022년부터 2035년까지 국비 3조7000억원이 투입된다.
앞서 LIG넥스원은 위성에 탑재되는 초정밀영상레이더 SAR을 비롯해 군위성통신단말, 전자광학(EO), 적외선센서(IR), 항법신호 생성기술 등을 개발해 KPS 관련 연구 성과를 축적해왔다.
김지찬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해외사업은 시장의 다변화와 제품의 다양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고, 올해는 가장 큰 시장인 미국시장 진입을 위한 기반을 반드시 확보하도록 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