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하 SKT)이 인공지능(AI) 비서 '에이닷'을 정식 출시한다. SKT는 AI 시대에 맞서 'AI 피라미드' 전략을 수립하고, 관련 투자를 향후 5년간 3배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6일 SKT는 서울 중구 T타워 수펙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비서 에이닷 정식 출시를 비롯한 AI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에이닷은 SKT가 자체 개발한 LLM(Lagre language model·대형 언어 모델)을 활용해 지난해 5월부터 오픈베타 형태로 출시한 서비스다.
에이닷은 기상, 출근, 취침 등의 일상생활 전반에 AI를 결합할 예정이다. AI 수면 관리, AI 뮤직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A. sleep' 서비스는 수면 관리 솔루션 스타트업인 에이슬립과 협업해 호흡 데이터 기반으로 수면의 패턴과 질을 분석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태에 따라 최상의 기상 시간에 알람을 받을 수 있다.
AI 뮤직은 에이닷과 대화만으로 나만의 플레이리스트 편집이 가능하도록 진화할 예정이다. 자사의 생성형 고객예측모델을 통해 자동으로 개인 취향에 맞는 음악을 추천하기도 한다.
AI 전화는 이전 통화 내역을 바탕으로 전화할 사람을 추천하고, 통화 중 주고받은 내용을 AI로 분석해 중요한 정보 중심으로 통화 요약도 제공한다. 동시에 통화 중 약속한 일정을 캘린더에 등록하거나 주소를 공유하는 등 필요한 업무로 연결해 준다. 아울러 실시간 통역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선 김용훈 SKT AI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이) 비즈니스 통화 중 에이닷을 통해 실시간으로 번역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AI 통역 서비스는 한국어와 중국어, 영어, 일본어 등 4개 언어에서 양방향 동시통역이 제공된다. 향후 베트남어와 스페인어 등 11개 언어로 확대할 예정이다.
26일 서울 중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SKT 기자간담회에서 유영상 SKT 사장이 AI 사업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주주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 'AI 피라미드' 전략 통해 글로벌 AI 컴퍼니로 나아갈 것
SK텔레콤은 이날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 AI 피라미드 전략을 수립한다고 밝혔다.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등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전 생활영역을 혁신할 계획이다.
AI 피라미드 제일 하단에 위치한 AI 인프라 영역은 SKT의 첨단 기술 역량이 집결된 영역으로, AI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멀티LLM 등이 해당된다.
AI 피라미드 중간 영역에 해당하는 AIX는 모바일, 브로드밴드, 엔터프라이즈 등 core biz. 전반에 AI 를 접목해 생산성과 고객 경험을 혁신함과 동시에, 모빌리티, AI헬스케어, 미디어, 애드테크(Ad.Tech) 등 SKT의 AI 역량을 인접영역까지 확장하며 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피라미드 최상단에 위치한 AI서비스는 에이닷 서비스를 말한다. SKT는 각 국가별 통신사들과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빠르게 AI 서비스 시장을 선점해 나갈 방침이다.
유영상 SKT 사장은 AI 관련 투자 비중을 과거 5년(2019~2023년) 12%에서 향후 5년간(2024~28년) 33%로 약 3배 확대하며, 2028년 매출 2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유 사장은 "현재 OTT를 2~3개씩 사용하는 것처럼 3년 후에는 AI 개인비서를 2~3개씩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향후 발발할 개인비서 전쟁은 통신사에게 무조건 기회"라며 "SKT는 AI인프라에 있어서 데이터센터 사업을 잘 영위하고 있고, 사피원이라고 하는 AI칩셋도 엔디비아 대항마로 잘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