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 4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부터 주요 고객인 애플 및 삼성전자로 OLED 패널 공급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스마트폰 고급 기종인 아이폰15 프로·프로맥스용 패널 승인으로 4분기 모바일 OLED 패널이 출하량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OLED 부문은 삼성전자가 내년 200만대의 OLED TV 패널을 구매해 OLED 출하량이 85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아울러 태블릿 OLED 시장 확장도 기대된다. 내년 애플이 아이패드에 OLED 탑재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600만대, 삼성디스플레이는 400만대를 애플에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접고 펼 수 있는 '17인치 폴더블 노트북용 OLED 패널' 양산에도 돌입했다. 국내 브랜드 첫 폴더블 노트북인 'LG 그램 폴드'와 최근 HP가 공개한 폴더블 노트북에 장착될 예정이다. ​

LG디스플레이는 25일 1만3540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지난 1월 3일 1만2100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11.9% 주가가 올랐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LG디스플레이는 ​OLED·LCD 등의 기술을 활용해 디스플레이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23년 상반기 기준 TV 21%, IT 40%, 모바일 및 기타 부분 39% 순으로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상위 10개 글로벌 고객사향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87%를 차지하고 있다. 수출이 주력으로 23년 상반기 해외 매출 비중은 약 97%에 이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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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는 OLED 전환 및 수주 중심 사업 체질 구조 개선을 등 실적 부진을 타개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수주형 사업은 고객과의 계약을 바탕으로 투자와 물동, 가격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사업을 말한다. 회사는 수주형 사업 비중을 오는 2024년 50%를 넘어 향후 70% 이상으로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공급과잉으로 경쟁력이 떨어진 TV용 LCD 비중을 줄이고 OLED 위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 사업장에선 TV용 LCD 패널 사업을 지난해 종료했다. 중국 공장은 50% 이상 생산량을 줄이며 축소 중이다.

OLED 시장은 대형은 LG디스플레이, 중소형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이끌고 있다.

◆ 자금 여력은 어때?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LG디스플레이의 재무 상황은 좋지 못하다.

LG디스플레이의 5개 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4조1032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15.3%에서 반기 만에 292.9%로 상승했다.

총차입금은 같은 기간 15조0642억원에서 17조5021억원으로 올랐다.

총자본 중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 비중을 뜻하는 차입금의존도 또한 46.8%를 기록했다. 통상​​ 30% 비율을 넘으면 금융비용 부담이 크다고 분석된다. ​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5조200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집행했지만, 올해는 재무 안정성 확보를 위해 3조원 대로 집행할 계획이다.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LG디스플레이는 정호영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정 사장은 1961년 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LG그룹 계열사의 최고재무책임자를 지낸 재무 전문가로 손꼽힌다.

​​1984년 LG전자에 입사해 LG전자·LG디스플레이·LG생활건강·LG화학의 최고 재무책임자 CFO를 역임했다. 2018년 LG화학 사장을 거쳐 2019년 LG디스플레이 사장으로 부임했다. 현재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 21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개최된 제14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 환영사에서 독보적인 원천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정 사장은 “AI를 적용한 디스플레이 기술, 새로운 폼팩터, 투명 등의 영역에서 기술혁신을 가속화해 압도적인 차이를 만들어야 한다"며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공간표시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추진동력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태블릿과 노트북, 게이밍 모니터 등 IT분야에서 OLED 전환을 가속화해 새로운 고부가가치 시장을 선점해 가야 한다”며 "또한 투명·XR(확장현실)·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3대 융복합 시장을 주도하고 본격적인 성장단계로 진입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중국의 OELD 추격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와 대비해 특히 모바일용 플렉서블 OLED 시장에서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과 국내 기업의 격차가 좁혀졌다.

​24일 시장조사기관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모바일용 플렉서블 OLED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14.5%에서 올해 3분기 ​4.1%​ 수준으로 떨어졌다.

삼성디스플레이와 합산 시 국내 기업 점유율은 같은 기간 69.3%에서 3분기 51.9%로 하락했다.

​반면, 중국 4사(BOE·CSOT· 톈마· 비전옥스)의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30.7%에서 올해 3분기에는 48.1%로 증가했다.

​애플의 패널 다각화 및 중국 저가 스마트폰 OLED 탑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따라서,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IT용 OLED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태블릿·노트북 등 IT용 OLED의 경우 스마트폰용보다 제조 난도가 높기 때문이다.

​◆ 선수 한 마디

증권가는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흑자전환을 예상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실적은 북미 고객사 스마트폰 패널 공급 지연, OLED TV 판매 부진 지속 등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4분기부터는 최근 마무리된 패널 승인으로 정상적인 모바일 OLED 패널 출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담당하고 있는 하이엔드 스마트폰 수요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점이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또한 "2024년 상반기에는 OLED TV 고객사 다변화, 태블릿용 OELD 신규 출하가 기대돼 손익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다"며 "2024년 하반기부터는 모바일 OLED E6 1라인 감가상각이 종료되고 E6 2라인, 광저우 OELD TV 라인까지 순차적으로 종료될 예정이기 때문에 감가상각비 감소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