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이동일 소액주주연대(이하 연대)가 회사 가치를 주가에 반영하기 위해 나섰다. 최대주주 지분보다 많은 의결권을 확보한 연대는 2년 내 이사선임 및 자사주 소각, 자회사 합병 및 사업별 인적분할까지 성공시키겠다는 계획이다.

21일 다이이동일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주주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2년 안에 이사선임에 성공해 이사회 의결사항인 자사주 소각, 정관변경, 자회사 합병 및 인적분할에 성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재 기관투자자도 관심을 보이는 상황으로 우호지분을 확보하면 지분율 16%까지 의결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7월 결성된 연대는 최근 전자위임 플랫폼 액트(ACT)를 통해 11.31%의 의결권을 확보해 최대주주 정헌재단의 지분율 10.52%를 추월했다.

정헌재단은 서민석 디아이동일 회장이 대표로 있는 장학재단이며, 그 외 서 회장의 친인척 등으로 구성된 특수관계인 지분은 총 19.23%다.

다이이동일 주주구성 (사진=NH투자증권)

앞서 연대는 지난 8월 회사 측에 전자투표 도입과 자사주 전량 소각, 주주명부 열람을 요구한 바 있다.

연대 대표는 "디아이동일은 소액주주 비율이 42.17%에 이르지만, 전제투표를 도입하지 않아 주주들의 의사가 정확히 반영되기 어려웠다. 지난 8월 요구에 회사 측은 '검토하겠다'는 답변만 와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디아이동일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디아이동일은 핵심지표 준수사항 가운데 주주에 관련된 항목인 ▲주총 4주 전 소집공고 ▲전자투표 ▲주총 집중일 이외 개최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계획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중 하나도 준수하지 않있다. 핵심지표 15개 가운데 준수되는 사항은 단 4건으로 준수율은 26%에 그쳤다.

연대는 자사주 소각과 전자투표 등의 안건이 모두 이사회 의결사항인 만큼 직접 이사선임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디아이동일의 자사주 비율은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25.64%로 전량 소각 시 34.5%의 지분 가치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이사선임에 따른 미래 비전도 제시됐다. 연대 대표는 "디아이동일 지분율 90.4%인 동일알루미늄 등 자회사를 합병시켜 자회사 상장 위험을 제거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며 "추후 인적분할을 통해 사업을 제대로 나눠 기업가치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디아이동일 주가는 연대의 활발한 활동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모양새다. 21일 기준 디아이동일 종가는 2만9500원으로 지난달 2만1000원 선에서 40% 이상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