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주가가 다시 6만원 대로 내려앉았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6만9600원에 거래를 마감됐다. 삼성전자는 전날 6만9800원에 거래가 마감되면서 지난달 31일 이후 3주만에 6만원대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이 큰 탓으로 분석된다. 지난 한 달간 개인투자자들은 1조2748억원을 순매도했다. 실적 부진이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개인투자자들의 매도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서초 본사 사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요 확대 전망에 주가가 오르기도 했지만, 실적 우려 등으로 다시 상승 분을 반납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조6473억원이다. 한 달 전과 비교해 3000억원 이상 추정치가 낮아졌다.
당초 삼성전자가 올 3분기부터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업황 회복이 더뎌지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스마트폰·PC·서버의 세트 수와 함께 움직이는 데, 여전히 세트 수요가 늘어나지 않고 있다.
중국 경기회복이 저조한 상황이다. 지난 8월까지 중국 메모리 반도체 수출 규모는 121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8.7% 감소한 금액이다.
시장에선 실적 회복을 위해 메모리반도체 가격 반등이 필요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기존 범용 D램인 DDR4의 고정거래가격은 5개월 연속 낸드플래시 가격은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업계는 감산 누적 효과로 2024년까지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지만, 대부분이 대규모 감산에 따른 고정비 부담 영향이기 때문에 단기 주가 흐름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히려 현시점부터는 'HBM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반등' 등 사업 펀더멘탈 개선이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기 시작할 것이다"고 판단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AI를 제외한 IT 수요 둔화로 메모리 반등의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지만, 감산의 누적 효과로 2024년까지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AI용 서버를 제외한 전방 수요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가격 저점에 대한 고객의 인식은 뚜렷하며 공급업체의 감산 기조 역시 이어지는 중이다"며 "고객 재고 축적 수요가 강한 DDR5의 계약가는 9월 반등이 예상되며, DDR4 역시 집중적인 감산으로 MoM 가격 하락이 멈출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