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대표가 취임하면서 KT의 경영 공백이 해소된 가운데 KT의 배당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김영섭 신임 KT 대표는 지난 7일 열린 KT 기자간담회에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앞으로 써야 할 돈을 지금 환원하는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 이어 김영진 재무실장은 "'배당성향 50% 이상'의 주주환원책은 사실상 지난해 말로 끝났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을 두고 KT가 배당정책 변경을 선언한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KT는 구현모 전 대표 시절인 2020년 주주환원의 일환으로 2022년까지 별도 기준 조정정 순이익의 50%를 배당한다는 배당정책을 발표했다.
회사측은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 3년간 KT는 목표했던 배당정책을 지켰다고 밝혔다.
지난 6개월간 이어진 경영 공백이 해소됐음에도 지난 7일 이후 주가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12일 KT의 주가는 3만800원에 거래가 마감돼 7일 대비 3.9% 내렸다. 배당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2014년의 KT와 비슷한 상황이라며,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2014년 KT 황창규 회장이 취임하고 나서 배당 감축과 조직 슬림화를 선언했다. 이후 실적이 향성됐지만, 주가는 단기 급락 후 지지부진한 흐름이 지속되다가 한참 후에야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KT가 배당 성향을 축소한다면 KT 주주 구성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배당 투자 수급은 빠져나갈 것이며 ICT 성장성을 기대하는 수급이 들어올 것이다. 주가가 하락하는 가운데 주주들의 성격이 달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배당 축소가 기우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희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KT는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이 없고, 6G(30년 예상) 이전까지 대규모 CAPEX에 대한 계획도 없으며, 우수한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최근까지 보여줬던 배당정책이 크게 훼손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이어 "SKT는 정액배당이지만 배당성향으로는 80% 수준이고, LGU+는 22년부터 중장기 배당성향을 40% 이상으로 상향(기존 30%)한 상황에서 KT의 배당성향이 낮아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KT 관계자는 "현장에서 배당정책을 하향하겠다는 발언을 한 적은 없다. 새로운 CEO가 왔기 때문에 새로운 경영진의 정책에 따라 배당정책이 정해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