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삼성중공업의 올해 선박 수주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 9년만에 적자경영을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의 2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7월 기준 ​연간 수주 목표(95억달러)의 66%(63억달러)를 달성했다.​

구체적으로 CONT 31억달러(16척), LNG선 15억달러(6척), COT 2억달러(2척), 해양생산설비 15억달러(1기)를 수주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3조9593억원 규모의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1만6000TEU급) 16척을 한꺼번에 수주하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

이 중 친환경 분야 관련 누적 수주 금액은 61억달러로, 전체 수주 대비 97%에 달해 경쟁사를 압도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79%, 한화오션은 87% 수준이다. ​

아울러 ​삼성중공업은 2분기 연속 흑자를 실현했다.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589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 영업손실(2557억원)을 벗어나 흑자 전환했다. 이익 개선 폭이 커지는 추세를 볼 때 삼성중공업은 적자 고리를 완전히 끊고 9년만에 연간 영업이익 흑자 달성이 예상된다.

주가도 상승세에 있다. 삼성중공업의 주가는 지난 1월 52주 최저가 4790원을 기록했다. 25일 기준 8210원에 거래가 마감돼 75% 넘게 상승했다.

삼성중공업의 시가총액은 7조5328억원으로, 코스피 47위를 기록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삼성중공업의 사업 부문은 조선해양(초대형컨테이너선, LNG선, 원유운반선, LNG-FOSO, FPU 등)과 토건 부문으로 나눠진다. 올 2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각각 89.8%, 10.2%를 차지했다.

삼성중공업이 경쟁사 대비 차별화되는 부분은 FLNG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하고 정제해 이를 LNG로 액화한 이후 저장 및 하역까지 가능하게 하는 복합 해양플랜트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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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NG는 고부가가치 설비로 1기당 가격은 15억달러~30억달러에 육박한다. 이는 LNG운반선 6~12척에 달하는 금액이다.

올 하반기 ​Coral Sul 2차 FLNG 1기 수주가 예상되며, 이후에도 미국 Delfin, 캐나다 Cedar, Ksi Lisims 등 연평균 1~2기 (약 30억달러)의 안정적인 FLNG 수주가 기대된다. ​
​​최근 해외 정부나 기업들의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 진행으로 해양플랜트 관련 발주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해상 SMR(소형모듈원전)과 자율운항선박 등 신시장의 개척을 노리고 있다.

지난 2021년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와 해상 용융염원자로(MSR) 개발 및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고, 지난해에는 MSR 개발사 덴마크 '시보그'와 소형용융염원자로(CMSR)를 활용한 '부유식 원자력 발전 설비' 제품 개발을 위한 기술협력 MOU를 체결했다.​

지난달 6일 업계 최초로 대한민국에서 남중국해를 잇는 구간에서 선박 자율운항기술 검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경남거제조선소에서 건조한 1만5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에 독자 개발한 원격자율운항 시스템(SAS)과 스마트십 시스템(SVESSEL)을 탑재하고, 거제에서 출발해 제주도를 거쳐 대만 가오슝까지 약 1500Km를 운항하며 자율운항기술의 실증을 진행했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삼성중공업은 최성안 부회장과 정진택 사장이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최 부회장은 1960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작년 연말 인사에서 삼성중공업에 합류한 최 부회장은 해양플랜트 분야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1989년 삼성엔지니어링에 입사해 에너지사업팀 상무, 조달본부장 전무, 화공사업본부장(부사장), 플랜트사업1본부장(부사장) 등을 맡았다. 2018년부터 22년까지 대표이사 사장을 맡는 동안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을 크게 개선했다.

정 사장은 1961년생으로 부산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일리노이 주립대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정 사장은 지난 1984년 삼성중공업에 입사해 영업팀장(상무), 리스크관리팀장(전무), 기술개발본부장(전무) 등을 거쳐 조선소장을 지낸 조선 전문가다. 2021년부터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

취임 2개월 만에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무상감자 후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조선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인력난을 꼽을 수 있다. 조선업은 비교적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만 구직자들의 기피 경향으로 구인난을 겪고 있다.

이에 조선업계는 외국인 근로자를 확대하는 쪽으로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외국인 인력 채용은 올해 1200명을 계획했지만, 1800명으로 확대 추진 중이다"며 "현재 1200명은 야드에 들어와 있다"고 밝혔다.

◆ 선수 한 마디

삼성중공업의 하반기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분석이 나온다. ​​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대형 LNG선 및 컨테이너선 비중이 증가하는 것에 대비하여 외국인 인력을 적극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해외에서 블록을 조달하면서 건조물량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카타르 2차 물량 및 추가 FLNG 수주 등이 기대되고 있어 연간 수주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현재 다수의 FLNG 프로젝트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중장기적으로 향후 연간 1~2기가량 건조를 지속할 수 있는 수주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경쟁사와 달리 해앙사업 비중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양사업 비중을 점차 줄이고 있는 경쟁사와 달리 삼성중공업은 수익성이 확보된 FLNG를 중심으로 양질의 수주를 이어가며 해양사업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경쟁사의 특수선사업부 혹은 엔진기계사업부와 같은 동사만의 강점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