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내년 인도네시아에서 5000만원 이하의 전기차를 출시하며 아세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강현 현대자동차 아세안본부 고문은 전날(23일, 현지시간) 자카르타에서 열린 투자자설명회에서 "현대차가 내년에는 6억루피아(약 5207만원) 이하의 전기차를 출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대 8억루피아(약 6943만원)의 전기차는 가격이 너무 비싸며, 아이오닉6도 12억루피아(약 1억415만원)에 이른다. 우리는 대중에게 더 낮은 가격으로 자동차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고문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6억루피아 이하로 판매될 전기차 모델은 아직 미공개다. 하지만 내년 출시될 신제품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배터리가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아이오닉5.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먼저 전기차 현지 생산을 시작해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셀부터 배터리 시스템, 전기차 생산까지 전 단계를 구축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완성차 생산공장을 세워 지난해 3월부터 아이오닉5를 생산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사 HLI그린파워를 설립해 서자바주 카라왕 지역의 신산업단지에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어 현대차 인도네시아 생산법인과 현대모비스의 합작법인인 현대에너지 인도네시아는 지난 5월 인도네시아 서자바주 브카시에 있는 델타마스 산업단지에 배터리 시스템 공장 착공을 시작했다. 33000㎡ 규모의 이 공장은 내년 상반기 중 배터리 시스템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해당 공장은 HLI그린파워로부터 배터리셀을 공급받아 제어기와 열관리 장치 등을 모듈화해 대형 배터리 시스템을 만든다. 대용량 셀을 탑재한 항속형과 일반형 배터리 시스템 2종을 모두 생산할 계획이며, 배터리 시스템은 내년에 출시 예정인 동남아 주력 전기차 모델에 탑재된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인도네시아에서 총 10431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순위 7위에 올랐다. 작년동기대비 판매량이 80.8% 늘었으며 시장점유율은 3.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