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LS그룹 상장사들의 주가가 지난 한 달간 급등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S그룹의 주요 상장 4개사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7조365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7일 5조6759억원 대비 23% 증가했다.
주요 계열사 중 LS네트웍스의 상승률이 59%로 가장 높았고, LS전선아시아 30%, LS 20%, LS일렉트릭 19% 순으로 뒤를 이었다.
최근 주가 강세는 주요 테마로 분류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차전지·초전도체 이슈까지 맞물리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LS는 LS그룹의 지주회사로 모든 사업 부문이 전기로 수직계열화 돼 있다.
연결 기준 주요 사업 부문으로는 전선(LS전선), 일렉트릭(LS일렉트릭), 엠트론(LS엠트론), 엠앤엠(LSMnM), 아이앤디(LS아이앤디)으로 사업을 구분하고 있다.
매출 비중은 올 1분기 기준 각각 25.9%, 15.61%, 5.78%, 36.37%, 2.83% 13.51%를 차지했다.
전선 산업은 세계적으로 전력망이 확충되면서 성숙기로 진입해 성장성이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전선산업은 글로벌 자본적지출(CAPEX) 확대 사이클로 인한 전력망 교체 수요, 재생에너지 확대, 데이터센터 등으로 현재는 재성장 국면에 진입한 상태다. 전기화로 인해 주요 자회사(LS전선, 일렉트릭, 아이앤디)의 외형 성장 시작되고 있다.
LS전선은 아시아 1위 해저 전력케이블 업체다. LS전선이 KT서브마린을 인수하면서 해저케이블 생산은 LS전선, 시공은 KT서브마린이 맡는 밸류체인을 완성하게 된다.
LSMnM은 국내 유일의 동제련 기업으로 동정광(원석)을 제련해 99.9%의 순수한 동을 제련한다. 지난해 공동지배기업이었던 LS니꼬동제련의 지분을 모두 사들여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LS그룹 변화의 중심에 MnM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잔여 지분 인수 후 실적 기여도가 커졌고, 배터리 소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저케이블과 배터리 소재를 중심으로 하는 성장 모멘텀이 더욱 강화되는 모습이다. 배터리 소재는 황산니켈, 전구체, 폐배터리 재활용으로 영역을 넓혀갈 것으로 예상된다.
LS엠트론은 기계사업 및 부품사업, 트랙터, 사출기, 방위산업을 영위하고 있다. LS아이앤디(아이앤디 사업부문)는 부동산 개발 사업을 맡고 있다.
올해 초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그룹의 비전 2030 발표에서 "배터리·전기차·반도체 사업을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LS그룹은 지난 2일 새만금 산업단지에 1조8402억원 규모의 ‘이차전지 소재 제조시설’을 건립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연내 새만금 산단 5공구 33만8928㎡에 전구체 제조 공장을 착공하고, 직원 1450여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6월에는 하이니켈 양극재 전문회사 엘엔에프와 55:45) 비율로 양극재의 핵심 기술소재인 전구 사업을 위한 합작회사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을 설립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LS그룹은 구자은 회장이 이끌고 있다.
구 회장은 1962년생으로, 미국 베네딕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얻었다.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구인회 LG 창업주의 조카다.
1990년 LG정유에 입사한 이후 LS전선 중국지역담당 이사·상무, LS니꼬동제련 영업담당 전무, LS전선 대표이사 사장, LS엠트론 부회장·대표이사, LS엠트론 회장, LS 회장 등을 역임했다.
LS엠트론 회장 시절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동박과 박막 사업부를 정리하고, 주력사업인 트랙터사업에 집중했다. LS 미래혁신단장을 겸직하며 LS그룹의 신성장 사업을 발굴하는 데 집중했다.
구 회장은 지난해 1월 취임 당시 주력 사업과 신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양손잡이 경영'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주사 LS는 명노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명 부회장은 1961년생으로 인하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제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87년 LS전선에 입사해 그룹에서만 근무한 'LS맨'이자 재무 전문가다.
LS전선 경영기획담당 이사, 재경담당 상무, 경영관리부문장, 경영관리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 선수 한 마디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선업의 리레이팅(재평가)이 이뤄지고 있다는 판단. 또한 전선 생산능력(CAPA) 확장, 전구체 합작법인(JV) 설립, 리사이클링 진입 등 성장 부문으로의 확장은 기업가치에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의 주가 급등이 지나치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이차전지와 직접 연관이 없는 LS네트웍스 종목이 LS그룹의 주가 급등세에 사흘간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LS네트웍스는 LS그룹의 소비재 부문을 여영위하고 있다. 'LS용산타워' 등 부동산 임대업과 '프로스펙스'등 브랜드 유통이 주력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