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LG이노텍이 올 2분기 흑자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당초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 2분기 매출 3조5321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95.1% 감소한 수준이다.

LG이노텍은 지난해 기준 애플이 차지하는 매출이 77%에 달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2분기는 애플이 신제품이 발표하지 않는 시기로 전통적인 비수기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실적이 크게 하락한 것은 설비투자를 늘린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LG이노텍은 지난 1분기에만 설비투자에 3314억원을 투입했다. LG이노텍의 설비투자금은 2020년 7327억원, 2021년 1조2092억원, 지난해 1조7940억원으로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6월에는2025년 12월까지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에 1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경북 구미에 기판·카메라모듈 관련 설비에 1조400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

LG이노텍의 삼성전기도 2분기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구글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픽셀폴드'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또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서 매출처를 확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

LG이노텍의 주가는 24일 27만9000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시가총액은 6조 6031억원으로 코스피 54위 수준이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 기판소재, 전장부품 사업 부문의 총 3개 사업부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매출에서 각각 81.0%, 7.6%, 8.7%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광학솔루션 사업은 LG이노텍의 주력 사업으로 카메라 모듈, 3D 센싱 모듈(3D Sensing Module), 액추에이터(Actuator) 등을 생산한다.

​​광학솔루션 사업은 수출 비중이 98.7%를 차지할 정도로 해의 의존도가 높다. 그중 77%의 매출이 애플에서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 세계 시장점유율 1, 2위를 다투는 애플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것은 장점이나,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은 리스크로도 작용할 수 있다.

​​기판소재 사업은 디스플레이용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 포토마스크, 통신용 반도체 기판 등을 생산 중이다.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는 반도체 칩을 장착하는 얇은 테이프 형태의 기판으로 LCD, PDP와 메인기판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포토마스크는 TFT LCD나 PDP평판디스플레이 화면의 선명도와 해상도를 결정하는 주요 부품을 말한다.

전자부품 사업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용 카메라모듈, 차량 실내용 카메라, 레이더 모듈 등 자율주행차용 전장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

​지난해 1분기 기준 매출비중에서 8.7%를 차지해​ 기판소재사업부(7.6%)를 역전했다.

​국내 부품 기업들 전장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장부품 산업은 올해 스마트폰 부품 시장 규모를 넘어서고, 오는 2029년까지 연평균 14%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산업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은 최근 차량용 플렉시블 입체 조명 '넥슬라이드-M;을 선보였다. 넥슬라이드는 얇은 기판에 여러 개의 광원 패키지를 붙여 만든 차량 조명부품이다.

​넥슬라이드-M은 기존 제품 대비 4배 밝으면서, 두께는 70% 가량 줄어든 것이 특징이다. LG이노텍은 해당 제품을 통해 밝은 낮에도 안정적인 밝기를 유지할 수 있고, 자유로운 설계가 가능해 디자인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최근 전장부품과 관련된 연구개발(R&D) 9개 분야, 제조 생산기술 5개 분야 등에서 석·박사 학력을 지닌 고급 기술인력을 대거 충원하기도 했다. ​​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LG이노텍은 정철동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정 사장은 1961년생으로, 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충북대학교 전자공학 석사를 수료했다. ​

LG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친 B2B 사업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1984년 LG반도체에 입사해 팀장을 역임했으며, 이후 디스플레이 생산기술담당 상무·전무, 최고생산책임자 부사장, LG화학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 사장을 역임했다.

그동안 영업적자를 냈던 전장부품 사업부를 꾸준히 키워왔다. ​​
​​
정 사장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쉽지 않은 경영환경에 놓였지만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만들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며 “차량카메라, 라이다, 파워 모듈 등 전기차 및 자율주행 부품사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육성하겠다"고 전장부품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

◆ 선수 한 마디

LG이노텍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30배(동일업종 ​​​19.65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55배 수준이다.

​LG이노텍의 실적이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애플의 스마트폰 신작 '아이폰15'에 폴디드줌 카메라 독점 공급 및 액츄에이터를 신규로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폴디드줌은 기존 망원 카메라 모듈보다 가격 상승 폭이 클 것으로 추정된다"며 "액추에이터는 카메라모듈의 핵심 부품 중의 하나로 내재화하면 영업이익률 개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장향 카메라 매출은 2022년 4035억원에서 2023년 4839억원, 2024년 6573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며 "북미 전기자동차향 추가 매출 및 점유율 확대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