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현대차가 올해 2분기 삼성전자를 제치고 상장사 영업이익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매출은 39조9380억원,​ 영업이익은 3조6081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되는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할 경우 현대차는 최대 분기 실적이었던 ​​​올 1분기(매출 37조7787억원·영업이익 3조5927억원)를 넘어 2010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현대차는 1분기 반도체 부족과 부품 수급 불균형에 따른 판매 감소를 극복하고 호실적을 거뒀다.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를 늘리면서 수익성을 강화한 영향이다.​

2분기 상장사 영업이익 1위 또한 유력시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한파로 실적부진에서 벗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250억원으로, 전년 동기(14조970억원) 대비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실적 기대에 힘입어 주가도 상승세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다음으로 현대차를 가장 많이 매수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30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현대차와 기아를 각각 1854억원 순매수했다.

현대차 주가는 20만8500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시가총액은 43조 8928억원으로, 코스피 8위 수준이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현대차의 사업은 차량 부문과 기타 부문으로 나눠진다. ​올 1분기 매출 기준 차량 부문이 80%, 철도 제작 부문이 5.7%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

차량 부문은 ​​​승용, RV, 소형상용, 대형상용 등의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생산 및 판매, 차량정비 등이다. 기타 부문은 철도차량 제작 등이다.

현대차의 별도 기준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2021년 55조6051억원, 2022년 65조3084억원, 올 1분기 18조4198억원을 기록해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현대차는 지난 6월 CEO 인베스터데이를 열고 재무, 전기차, 미래 사업, 리스크 관리 측면의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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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측면에선 ​​향후 10년간 109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중 전동화 관련 투자비는 33% 비중인 35조8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내연기관차의 투자 회수기 진입과 프리미엄 브랜드(제네시스), 고성능 브랜드(아이오닉 N)을 통해 고수익성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의 경우 2026년 94만대(비중 18%), 2030년 200만대(비중 34%) 판매를 목표로 한다. 또한 2032년까지 9조5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밸류체인 구축,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자율주행, SDV, 로봇, UAM, 수소 등 미래 기술의 경우 2031년 이후 수익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는 중국 공장을 5개에서 2개로 줄이는 등 구조조정 계획이다, 또한 2030년 현지생산목표 34% 수준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할 예정이다.

오는 10월부터 중고차 판매 사업에도 본격 뛰어든다. 완성차 업계가 중고차 거래 사업을 병행하는 것은 최근 세계적인 추세다.​

​현대차는 자체 브랜드로 5년 이내 차량이면서 주행거리 10만㎞ 이하의 물량만 판매해 중고차 업계와 공생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세웠다. ​

◆ 자금 여력은 어때?

현대차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올 1분기 181.48%를 기록했다.

다소 높은 수준의 부채비율이라 볼 수 있지만 이는 종속기업인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등 금융사업모델의 높은 부채비율이 포함된 영향이다.

현대차의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51.83% 수준으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2020년 2.30%, 2021년 5.68%, 2022년 6.89%, 올 1분기 9.51%로 오름 추세다.

차입금의존도 또한 올 1분기 44.0%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20~30% 수준을 양호하다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다만 현대차 별도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7.6% 수준이다.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현대차는 장재훈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장 사장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신뢰를 받는 대표적인 인물로 손꼽힌다. 2021년부터 경영 전선에 뛰어들어 정 회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고 있다. ​

장 사장은 1964년생으로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보스턴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삼성그룹 출신인 그는 2011년 현대글로비스 글로벌사업실장으로 현대차그룹에 발을 들였다. 이후 이듬해 현대차로 이동해 고객채널서비스사업부장(전무), 고객가치담당(전무), HR 사업부장(전무) 등을 역임했다.

2019년 국내사업본부 본부장(부사장), 2020년 제네시스사업본부본부장(부사장), 2020년 현대차 사장을 맡은 후 2021년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장 사장은 '제네시스 신화'의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정 회장이 기획부터 론칭까지 직접 챙긴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2015년 출범 이후 우리나라 고급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현대차는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판매 순위를 집계한 결과 처음으로 세계 3위에 올라섰다. 친환경차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중인 현대차는 미국에서 테슬라를 뛰어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장 사장은 올해 현대차의 차세대 전기차인 아이오닉 브랜드를 시장에 안착시키고, 수익성을 강화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 규격인 북미 충전표준(NACS)를 채택하는 추세다. 앞서 GM(제너럴 모터스), 포드, 리비안 등이 NACS를 채택하겠다고 선언했으며, 볼보 또한 2025년 출시 예정인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모델에 NCAS를 채택한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도 동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북미지역에서 충전기 연결방식이 테슬라 규격으로 굳어지는 분위기에서 현대차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국제 표준 방식인 CCS를 사용 중이다. 테슬라 충전 규격이 표준화될 경우 단순 충전기만 뺏기는 것이 아니라 추가 사업·서비스 요소를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6월 열린 현대차 인베스터데이에서 장 사장은 "고객이 얻을 이익을 중심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우리는 800V 초고속 충전으로 설계돼 있고, 500V인 테슬라 슈퍼차저에 당사 차량을 연결해 보면 현재 기준으로는 오히려 충전 속도가 늦어져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대차 노조가 사상 최대 수준 요구안을 마련하면서 ​노조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5월 단체교섭 요구안을 확정했다 노조는 기본급 18만4900원(호봉 승급분 제외) 인상을 포함해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 상여금 900%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산업 전환에 따른 조합원 고용안정, 신규 인원 충원, 포괄임금제 폐지 등을 별도 요구안에 포함했다.

노사는 지난달 1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총 5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노조가 파업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 선수 한 마디

현대차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34배로 동종업계 PER 5.22배보다 높은 수준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4배를 기록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호적인 업황 속 실적 상향에 따라 목표주가를 상향한다"며 "분기별 실적 가시성이 높아졌고, 3Q 싼타페 FMC, 아이오닉7 등 신차 모멘텀을 비롯해 배당 매력이 높아짐에 따라 주가 매력도 재차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매년 CEO 인베스트데이를 통해 전기차 판매 목표를 상향하고, 이를 지원할 생산공장 계획과 플랫폼·아키텍처 전략·배터리 전략 등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현대차 방식으로 시장의 전동화 속도에 잘 대응하면서 선두권 시장지위를 확보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