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평, 논란의 코코본드 신용등급 3노칭 하향

7월부터 보험사 코코본드 발행 가능
크레디스위스, 매각 과정에서 코코본드 22조원 전액 상각
나이스신평 "우수 보험사 코코본드 비율 줄일 것"

김나경 승인 2023.06.08 16:37 의견 0

나이스신용평가가 코코본드(Contingent Convertible Bond, 조건부자본증권) 대해 신용등급을 3노칭 하향한다.

8일 나이스신용평가는 “평가방법론 개정을 통해 조건부자본 형태의 후순위채권 및 신종자본증권(코코본드)에 대해서 ICR에서 각각 2노칭 및 3노칭 하향한 신용등급을 부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7월부터 보험사의 코코본드 발행 근거 법조항이 시행돼 은행뿐 아니라 보험사도 코코본드 발행이 가능해진다.

나이스신용평가 로고.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코코본드는 금융회사가 발행하는 채권의 한 종류로, 금리가 높은 대신 금융회사 재무건전성 부실 등 채권 발행 때 미리 명시한 조건이 발생하면 금융회사가 채권자에게 원금을 갚지 않아도 되는 채권이다. 이 경우 주식전환형 코코본드는 주식으로 바뀌며, 상각형 코코본드는 아예 아예 사라진다.

보험사의 부채를 보험판매 시점의 금리가 아닌 현행가치로 측정하는 새로운 자본규제인 IFR17(새국제회계기준)와 K-ICS(신지급여력) 비율 도입에 따라 인플레이션, 금리, 환율, 위험률 등으로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RBC)이 하향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본확충 수단을 확대한 것이다.

지급여력비율(순재산(자산-부채+내부유보자산)/책임준비금)은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동시에 지급할 수 있는 능력으로, 코코본드는 자본으로 분류돼 지급여력비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나이스신용평가는 "K-ICS는 코코본드에 대한 기본자본 인정 한도를 상향 조정하는 등 규제상 유인을 제공하나, 비 조건부자본증권에 대해서도 한도 내에서 자기자본으로 인정하고 있어 코코본드와 비 조건부자본증권에 대한 발행 수요가 동시에 존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우수한 보험 포트폴리오, 자본관리 능력을 토대로 감독기준 이상의 K-ICS 비율을 시현하고 있는 보험사의 경우, 향후 자본증권 만기 일정에 따라 기존에 발행한 자본증권을 상환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 반면, 자본 적정성이나 위험관리능력이 미흡한 보험사에 있어 경과조치 기간 유의미한 체질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기간 경과에 따른 K-ICS 비율 하락 폭을 상쇄하기 위해 자본증권 발행량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코본드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사태 속 크레디스위스가 매각되는 과정에서 코코본드 22조원어치가 전액 상각되면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보험사의 코코본드 발행에 대한 유인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코코본드와 관련된 일련의 사태로 인해 코코본드에 내재된 위험요인이 부각되는 등 코코본드의 적정 스프레드나 투자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은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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