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적 분할 3년' ​LG엔솔, 주주환원 외면 이유는

2022년 주주 관련 지표 4개 중 2개만 지켜
배당 등 주주환원정책 미수립
LG엔솔 "재원확보 뒤 종합적 고려"
삼성SDI는 주주 지표 전항목 준수

박소연 승인 2023.06.08 13:53 | 최종 수정 2023.06.08 18:33 의견 0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지배구조 핵심 지표 중 주주 관련 지표의 절반만 준수하는데 그쳤다.

​LG엔솔이 공개한 2022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주주 관련 지표 4개 중 2개 항목을 준수했다. ​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는 기업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시장 규율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된 의무 공시 제도를 말한다. 자산 총액이 1조원 이상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주주와 이사회, 감사 기구 등 3가지 항목과 관련한 15개 세부 항목의 핵심 지표 준수 여부를 매년 공시해야 한다.​

​주주 관련 항목으로는 △주주총회 4주전 공고 실시 △전자투표 실시 △주총 집중일 이외 개최 △배당정책 및 계획 연 1회 이상 통지 항목 등 네 가지 항목이 제시된다.

LG엔솔은 이 중 주총 집중일 이외 개최, 배당정책 및 계획 연 1회 이상 통지 항목을 지키지 못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상 세부원칙에 따르면 기업은 주주총회에 주주가 최대한 참여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LG엔솔의 올해 정기 주총 개최일은 3월24일로, 집중일(24·30·31일) 에 포함됐다. ​주총 집중일 이외 개최 항목을 미준수한 이유에 대해 LG엔솔 측은 "이사진의 주요 경영활동 일정과 연말결산 일정을 감안하고, 그룹 주요 계열사와 주주총회 개최일이 중복되지 않도록 최대한 고려해 일정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주주총회 집중일에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업은 배당을 포함한 중장기 주주환원정책 및 향후 계획 등을 마련하고 이를 주주에게 안내해야 한다는 세부원칙이 제시되고 있다. ​

​​LG엔솔은 현재 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LG엔솔 측은 "현재 별도재무제표 기준 결손상태로, 상법에 근거한 배당가능 재원이 부족함에 따라 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을 시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차전지 산업에서 글로벌시장 선도 및 지속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당분간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다"며 "향후 수익성 중심의 성장을 실현하며 안정적인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이를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상법상 배당가능 재원이 확보된 이후에는 경영실적과 현금흐름, 미래지속성장을 위한 전략적투자, 대내외 경영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장기 배당정책에 관련해선 "LG화학에서 2020년 물적분할해 2022년 1월 상장 전까지 모회사 LG화학이 발행주식 전부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별도의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년 대비 주주 관련 지표 준수는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2021년에는 주주 관련 지표 중 주주총회 집중일 이외 개최 단 하나의 지표를 지켰다.

​경쟁사인 삼성SDI에 비해서는 주주 관련 지표 준수율이 떨어졌다. 삼성SDI는 공시 대상 기간 기준 주주 관련 지표를 100% 준수했다.

저작권자 ⓒ 주주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