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매는 쿠팡...대형마트, 숨통 트였다

이커머스, 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 어려워
지난해 하반기 이마트 영업수익성 전년 比 0.4%↑
한화투자證 "이마트 현재 주가 조정은 매수 기회"

김나경 승인 2023.06.08 13:40 | 최종 수정 2023.06.08 13:48 의견 0

대형마트 신용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금리 인상 등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이커머스 기업들이 수익성 실현에 나서면서 이커머스와의 경쟁 부담이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는 8일 '한국과 미국의 마트와 백화점은 왜 다른 실적을 보이나'란 보고서를 통해 "금리 상승 등에 따른 자금 조달 여건 악화로 쿠팡, 아마존 등 주요 이커머스 기업의 비용 효율화 기조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이 양적 성장(고객기반 증대, 배송지역 확대)에서 질적 성장(마케팅 및 고객 혜택 효율화 등) 정책으로 전환 중이며, 이는 온·오프라인 채널 간 경쟁 강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한국 대형마트 기업들의 경쟁·투자 부담 완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롯데쇼핑,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기업들의 영업수익성은 2018년부터 구조적으로 저하된 수준을 지속했다.

이마트의 경우 별도 기준 EBIT/매출액은 2013~2017년 평균 5.8%에서 2018~2022년 평균 2.2%로 떨어졌으며, 그 외 많은 대형마트들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아래 언택트 소비 확대로 오프라인 점포 구조조정을 겪었다.

이마트 연수점. (사진=이마트)

하지만 최근 쿠팡 등 상위 이커머스 기업의 영업 수익성 제고 노력과 티몬, 인터파크 등 중하위권 이커머스 기업 간 통합 완료 등으로 대형마트 및 이커머스 기업 간 경쟁 강도가 점진적으로 낮아지고, 대형마트 위무 휴업일 변경 등 규제개편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대형마트 기업들의 신용위험이 완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마트는 대형마트 사업 비중이 큰 별도 기준 영업수익성이 2022년 하반기 이후 다소 회복됐다"며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 전개, 보유 이커머스 플랫폼 간 상품 연계 강화, 물류 효율성 향상 의 노력이 이마트의 옴니채널 역량 및 이익창출력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여부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롯데쇼핑의 대형마트 부문도 간편식 및 주류 카테고리의 매출 신장 등에 기반해 2022년 들어 영업실적이 개선되는 추세"라며 "할인점·슈퍼 사업부의 영업통합, PB 및 그로서리 상품군 강화, 유통 포맷 다변화, 이커머스 부문 효율화 노력 등은 롯데쇼핑의 사업기반을 제고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마트의 2분기 실적 반등이 기대되는 지점이 많기 때문에 현재의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경쟁완화 환경이 지속되고 있으며, 여기에 더해 올해는 현금흐름이 원활한 할인점 제조사와의 협상력도 개선될 수 있어 매출총이익률(GPM)의 반등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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