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말까] 챗GPT 열풍에 볕드는 삼성전자...8만전자 가능성은

감산 효과·생성형 AI 호조로 7만전자 회복
TV판매량, 휴대폰 시장점유율 1위 유지
메모리·파운드리시장 불황 지속
증권업계 "외국인 삼성전자 머니무브 지속"

박소연 승인 2023.06.07 17:02 의견 0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국제 메모리 시장 불황으로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삼성전자의 주가가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7만1000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달 26일 1년여 만에 7만원 선을 돌파한 후 7만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7만원대를 회복한 것은 감산 효과와 인공지능 업계의 성장이 긍정적인 영향을 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업황 불황에도 감산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지난달 기존 발표를 번복하고 반도체 감산을 공식화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하면서 영업이익 규모가 1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도체 재고가 감소하면 향후 반도체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주가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에 불을 지핀 것은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 열풍이다.

그래픽 처리장치(GPU) 반도체 생산 1위인 미국 엔비디아가 '세계 AI 반도체 수요는 급증 중'이라고 밝힌 후 글로벌 반도체 주가는 급등했다. ​

엔비디아가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AI 서버에는 엔비디아가 만든 그래픽 처리장치(GPU)와 함께 고성능·고용량 D램이 탑재된다. 삼성전자는 해당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HBM)를 생산하는 글로벌 1위 업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거셌다. 지난 1일 기준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10조5000억원 순매수해 코스피 전체 순매수의 78%를 차지했다. ​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삼성전자의 주요 사업 부문은 DX 부문, DS 부문, SDC, HARMAN으로 나눠진다. 각각 매출 비중은 72.5%, 21.5%, 10.4%, 5.0%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내부 거래를 포함한 수치다.

DX 부문은 TV를 비롯하여 모니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HHP(스마트폰 등), 네트워크시스템, 컴퓨터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TV 시장에서 2006년 이후 2022년까지 17년 연속으로 판매 1위를 달성했다. 2018년 세계 최초로 8K TV를 글로벌 시장에 공개하기도 했다.

주력 사업인 휴대폰 시장에서도 1위 시장점유율을 유지 중이다. 특히 스마트폰은 2011년 이후 12년 연속 글로벌 1위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21년 20%, 2022년 21.7%, 2023년 1분기 25.2%로 증가하는 추세다.

DS 부문은 D램, 낸드플래시, 모바일 AP 등의 제품을 생산·판매 중이다. ​

​반도체는 광범위한 사업으로 설계(팹리스), 생산(파운드리), 종합(IDM)으로 나눠진다. 삼성전자는 IDM 기업으로 주력 제품은 메모리반도체인 D램(DRAM)과 낸드플래시다.​

삼성전자의 D램 시장점유율은 세계 1위로, 2021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43%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메모리 시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대외환경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와 다수 고객사의 재무 건전화를 위한 재고 조정이 이어지며, 전반적인 메모리 수요 약세가 지속되는 추세다.

​파운드리 시장은 2022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글로벌 경기 침체의 지속으로 인한 수요 약세가 반영돼 전년 대비 성장률이 둔화됐으며, 이러한 수요 약세는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DX 부문의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1962년생으로 인하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TV 개발 전문가 출신인 한 부회장은 2017년 11월부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아 TV 사업 15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

​삼성전자 영상사업부 개발팀에 입사해 제품개발그룹과 디지털그룹, LCDTV랩장과 개발팀장, 개발그룹장 등 삼성전자 TV 연구개발 조직 등을 두루 경험했다. 영상디스플레이 상품개발팀장과 개발팀장을 역임한 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으로서 CE 부문을 이끌어 왔다.

​◆ 선수 한 마디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0.72배로 동일 업종 PER 12.38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8배다.

​증권업계에서는 반도체 산업 사이클이 저점을 통과하면서 하반기 반도체 사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10% 이상 높였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예상을 상회하는 출하, 하반기 재고 하락 가속화 및 이에 따른 재고 평가손실 축소로 시장은 2023년 메모리 적자가 아닌 2024년 턴어라운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며 "23년 4분기 메모리 가격 반등, 내년 1분기 메모리 흑자전환을 예상한다. 2024년 영업이익은 33조원을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최대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는 외국인의 삼성전자 머니무브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메모리 반도체 경쟁사 대비 덜 올랐고, 파운드리 사업 가치와 환차익 등을 고려하면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주요 반도체주 주가가 너무 빠른 속도로 상승함에 따라 그 부담이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서버용 고용량 DDR5 출하 비중이 아직 1% 수준에 불과해 현재의 단기 주가 급등은 부담"이라며 "예상보다 저조한 판매량 속에서 단기적으로 주가 되돌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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