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김동관·권혁웅 체제 가동...조선명가 재건 과제는

대우조선해양, 44년만에 사명 변경
대표이사에 권혁웅 한화 부회장
조선업 핵심 인력 포함 기존 임원 28명 교체 예정
경영정상화·양사 화학적 결합 선결 과제

박소연 승인 2023.05.23 19:25 의견 0

대우조선해양이 45년만에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바꾸고 새롭게 출범한다. 한화 후계자인 김동관 회장과 전문경영인인 권혁웅 부회장이 경영을 맡아 조선명가의 재건을 꿈꾼다.

​대우조선해양은 23일 오전 개최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사명을 '한화오션㈜(Hanwha Ocean Co., Ltd)'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포함한 정관 개정안과 9명의 신임 이사 선임 안 등을 의결했다.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자회사 2곳 등 5개 계열사들이 약 2조원의 자금을 출자해 한화오션의 주식 49.3%를 확보, 대주주가 됐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2월16일 본계약 체결 이후 6개월여 만에 한화그룹 계열사 '한화오션'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한화오션의 대표이사에는 권혁웅 부회장이 선임됐다. 사내이사로는 김종서 사장과 정인섭 사장이 선임됐다. 김종서 사장은 상선사업부장을 맡고, 정인섭 사장은 거제사업장 총괄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돼 경영에 참여한다.

​한화오션 초대 대표이사를 맡은 권 부회장은 ㈜한화 지원부문 총괄사장에서 이번에 승진했다. 권 부회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측근이자 '정통 한화맨'으로 알려졌다. ​
권 부회장은 카이스트 박사 출신으로 한화에너지 및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지난 2020년부터는 한화 지원부문 사장을 맡으며 그룹 미래 신사업 발굴과 회사 간 시너지를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

​박두선 사장을 비롯한 대우조선해양의 기존 임원 28명은 전원 교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임원은 박두선 사장, 우제혁 조선소장, 이영호 지원본장을 포함해 총 43명이다. ​

​당초 조선업 관련 전공자가 아닌 임원에 한해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조선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조선소의 핵심 인력이 교체되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

​다만 임원 교체 건에 대해 한화오션 관계자는 "아직 인사 명령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히 누가 교체됐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권혁웅 부회장과 김동관 회장이라는 새로운 오너십 체제를 맞은 한화오션은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1858%까지 치솟은 상태다. 10분기 연속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며, 올해 수주 실적 또한 경쟁사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비 뒤처지지는 상황이다.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자금이 투입되면 부채비율이 400%대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강성 노조로 잘 알려진 만큼 두 회사의 화학적 결합도 선결 과제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회사 인수에 따른 위로금을 요구했으나, 19일 열린 실무협의체에서 목표 달성 시 기준 임금의 3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성과급은 올해 매출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내년 초 지급할 예정이다.

​인력난도 회사의 고질적인 문제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의 직원 160여 명이 경쟁 회사로 이직했다. 특히 실무 업무의 주축인 대리·과장급을 비롯해 특수선 설계 인력의 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부회장은 임직원들을 향한 CEO 편지를 통해 "​오션의 임직원들은 옥포만 위에 세계적인 회사를 일궈낸 저력이 있고, 한화에는 수많은 M&A를 통해 역량 있는 기업과의 시너지로 핵심사업을 이끌어 낸 성장 스토리가 있다"며, "한화오션의 장점인 기술 중심의 우수한 문화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친환경 기술 기업, 세계 최고의 경쟁력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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