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는 주가로 말한다] '실적과 M&A 쌍두마차'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

1분기 역대 최고 실적 달성
유럽에서 오리지널 의약품 점유율 넘어
5·10월 휴미라 시밀러·램시마 FDA 승인 기다려
창업주 서정진 회장 돌아와
M&A와 계열사 합병에 속도

김나경 승인 2023.05.22 13:41 의견 0

셀트리온이 올해 1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면서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 3월 2일 14만2500원에서 5월 19일 17만3900원으로 22.04% 급등했다.

셀트리온 주가는 기우성 대표가 취임한 2015년 3월 20일 6만7000원에서 2023년 5월 19일 17만7900원으로 165.5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유한양행 주가는 18만5000원에서 5만7700원으로 68.81% 하락했다. 유한양행은 2020년 4월 5대 1로 액면분할했다.

지난 1분기 셀트리온은 매출액 5975억원, 영업이익 1824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동기대비 12.4%, 41.06% 증가한 실적을 자랑했다.

코로나 진단키트 미국 법인 재고 자산의 판매가격 하락으로 약 600억원의 일회성 손실이 발생했지만, 바이오의약품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9% 증가해 실적을 견인했다.

일례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SC(성분명 인플릭시맙)'와 리특산·맙테라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의 공급 증가로 사상 최초로 바이오시밀러 분기 매출이 4000억원을 넘었다.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유럽과 미국에서 안정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헬스케어 빅데이터 기업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점유율은 램시마·램시마SC 60.6%, 트룩시마 21.6%, 허쥬마 14.5%다.

특히, 램시마와 트룩시마는 오리지널 의약품의 점유율을 넘어섰다.

램시마(미국 판매명 인플렉트라)와 트룩시마는 미국에서도 각각 31.4%, 30%의 높은 점유율(올 1분기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가능성도 호재다. 셀트리온은 현재 5월 말 휴미라 시밀러, 10월 램시마SC의 FDA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순조롭게 승인을 받는다면 미국 내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향후 신제품 출시로 실적 성장을 계속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연내 5개의 신규 파이프라인(스텔라라, 아일리아, 졸레어, 프롤리아, 악템라)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기존의 준수한 기업을 인수·합병(M&A)함으로써 회사 발전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셀트리온 그룹 지주회사인 셀트리온홀딩스 사내이사로 돌아온 창업주 서정진 회장은 제3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의 M&A 전략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셀트리온)같이 현금의 여유가 있는 회사에 M&A는 당연한 경영 전략 중 하나"라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으로 저평가된 우량기업을 적극 M&A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제(서 회장)가 가지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반기에는 M&A 시장을 주로 관찰할 것이며, 연말쯤 본격적으로 움직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셀트리온은 미국 박스터인터내셔널의 바이오파마 솔루션(BPS) 사업을 검토한 바 있으나 40억달러(약 5조2000억원)의 높은 가격으로 이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주주총회에서 서 회장은 "박스터도 쳐다보는 아이템 중 하나지만 싸면 사고 비싸면 안 살 것"이라고 밝혔다.

기우성 대표는 2015년 셀트리온의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과 함께 서정진 명예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셀트리온의 지휘봉을 잡았다.

기 대표는 서 회장이 셀트리온의 전진 '넥솔'을 창업할 당시 합류한 창립멤버다.

셀트리온에서 생산관리 본부장, 비서실장, 부사장을 지내다 수석부사장과 사장을 거쳐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2018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올해 셀트리온 대표이사 4 연임에 성공했다.

2018년 6월 서 회장으로부터 셀트리온 주식 3만 주(30억원가량)을 증여받을 만큼 서 회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셀트리온 제품개발부문장을 맡았을 당시 '램시마'를 개발해 현재의 셀트리온을 일구어냈다고 평가받는다.

업계는 지난 3월 셀트리온홀딩스 사내이사로 돌아온 창업주 서 회장과 역대 최초 매출 2조원을 달성한 전문경영인 기 대표의 재결합에 주목한다.

서 회장의 경영복귀로 3년 전 약속한 계열사 합병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앞서 셀트리온은 2020년 9월 셀트리온그룹 계열사 3사(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합병을 위해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를 설립했다.

기 대표는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합병과 관련) 행정적인 검토는 다 해놓은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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