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주주 챙기는 KG케미칼, 자사주 7만 주 소각

2019년 자사주 기초자산으로 한 EB 발행
감자 시, 발행주식수 0.45% 감소

김나경 승인 2023.05.18 17:13 의견 0
KG케미칼 로고. (사진=KG케미칼)

KG케미칼이 자사주 7만 주가량을 소각한다. 2019년 7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교환사채(EB)를 발행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지 4년 만에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는 방향으로 분위기가 전환돼 주목받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KG케미칼은 전날(17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8월 8일 자사주 7만213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주당가격은 2만49원으로 총 14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이다.

해당 자사주를 소각할 시 회사 자본금은 기존 716억원에서 711억원으로 0.7% 감소할 전망이다.

통상 자사주는 다시 시장에 유통될 가능성이 있는 대기 물량일 뿐만 아니라 기업의 경영권 방어나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이용돼 주주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KG케미칼은 역시 지난 2019년 7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기초자산으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해 잠재 유통주식수를 늘렸다. EB는 기업이 보유한 주식을 특정 가격에 교환해 주기로 약속한 회사채다.

이번 자사주 소각 소식은 지난날 주주가치 제고에 부정적인 결정을 내렸던 KG케미칼의 태도 변화를 보여준다는 데서 주목받고 있다.

기업이 이익잉여금으로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하면 자본금은 줄어들지 않고 유통 주식 수만 감소해 주당 가치가 오르는 효과가 있다.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를 높이는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이다.

감자가 완료되면 KG케미칼의 발행주식수는 보통주 1375만5883주에서 1369만3808주로 줄어든다.

한편, 회사의 자사주 소식이 알려진 17일 KG케미칼 주식은 전일대비 6.75%(2350원)오른 3만6150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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