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반토막' 금호석유화학, 주주환원 계속 간다

21~22년 배당 및 자사주 소각 중장기 주주환원 목표 부합
배당 규모는 큰폭 줄어...석유 화학 업황 악화 여파
올해도 중장기 주주환원 목표 이어갈 예정

박소연 승인 2023.03.22 17:06 | 최종 수정 2023.03.22 17:07 의견 0

중장기 배당정책을 이행해 가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이 올해 배당을 대폭 줄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자사주 취득과 현금배당에 2464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 8일 열린 이사회에서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보통주 524만8834주·1​000억원 규모로, 계약 기간은 이달 21일부터 9월20일까지다. 계약 종료 후 취득한 주식을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현금배당은 보통주 기준 주당 5400원으로 결정했다. 우선주는 주당 5450원이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3.8%, 우선주 5.9% 수준이다. 배당총액은 ​​1464억원 규모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2021년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고 향후 2~3년간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25~35%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별도 당기순이익 20~25%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별도 당기순이익 5~10% 수준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진행할 계획이다.

회사는 중장기 배당정책을 성실히 이행 중이다. 주당 배당금은 2020년 4200원, 2021년 1만원을 지급했다. 배당성향은 별도 기준 26.7%, 28.5% 수준이었다. 2022년 주당배당금은 5400원을 결정해 배당성향은 25.5% 수준이다.

자사주는 2021년 315억원, 2022년 1500억원(자사주 총 98만1532주) 규모 소각을 진행했다. 각각 별도 당기순이익의 13.8%, 15.2%에 달한다.

올해 계획대로 자사주를 소각한다면 비중은 별도 당기순이익의 17.4% 수준에 해당한다. 2023년 역시 자사주 소각이 중장기 주주환원규모에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

◆업황 악화로 배당 규모 줄어

중장기 배당 목표는 지켰지만, 업황 악화로 전년 대비 배당 규모는 큰 폭 줄었다.

주당 배당금도 10000원에서 5400원으로, 배당총액도 2809억원에서 1464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조9756억원, 영업이익은 1조14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5.7%, 52.3%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47.7% 감소한 1조282억원에 그쳤다.​​

석유화학 업종은 지난해 고유가·공급과잉·수요둔화 '삼중고'의 직격탄을 맞았다. 금호석유화학은 주요 사업이 석유화학에 집중돼있다. 경쟁 기업은 LG화학은 배터리,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추세다. 롯데케미칼 또한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면서 사업다각화를 진행 중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석유화학 고부가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실제 금호석유화학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연결기준 14.39% 기록해 경쟁 기업 대비 높은 편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올해도 2021년 발표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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