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컵갑질' 조에밀리리, 이사회 입성할까...23일 한진 주총

한진그룹 총수 일가 전체의 부도덕성 문제 일으켜
진에어 매출 급감, 신규 투자 차질
국내 국적자 아님에도 불법 등기이사 재직
한진 "조현민, 마케팅·ESG 역량..성장·발전 견인"

김나경 승인 2023.03.20 17:10 의견 0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이하 CGCG)가 오는 23일 열리는 한진 정기주주총회의 조현민(조에밀리리)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했다.

CGCG는 조 사장이 불법행위의 당사자로 선관주의의무를 위반하여 기업가치를 훼손한 이력이 있다고 비판했다. 조 사장은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로 언니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갑질에 이어 '물컵 갑질'을 일으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한진 로지버스 아일랜드 기자간담회에서 (우)조현민 한진 사장과 (좌)노삼석 한진 대표이사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나경 기자)

20일 업계에 따르면 CGCG는 16일 한진 제67기 정기주주총회 안건 중 '사내이사 조에밀리리(조현민) 선임의 건'에 대해 '주주가치 훼손 이력'을 이유로 반대 의견을 밝혔다.

한진은 오는 23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해 사내이사 △조에밀리리(조현민) 선임안 △사외이사 구본선(전 광주고검장) 선임안 △이사 보수 한도 승인안 등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CGCG는 "조에밀리리(조현민) 후보는 2018년 3월 대한항공에서 이른바 '물컵 갑질'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켰고, 비난은 한진그룹 총수 일가 전체의 부도덕성 문제로 번져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다"며 "조에밀리리(조현민)는 물컵 갑질 사건과 관련한 폭행죄 및 업무방해죄 혐의에 대해 최종불기소처분을 받았으나, 사건 후 조에밀리리(조현민)뿐만 아니라 한진 총수 일가의 갑질논란이 부각되면서 한진그룹 전체의 신뢰가 추락하면서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되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2018년 4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조 사장이 3월 말 대한항공의 광고제작을 맡은 ㅎ업체와 회의 자리에서 한 직원에게 물을 뿌렸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당시 조 사장이 회의에 참석한 광고제작사 팀장이 광고와 관련해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자 화를 내고 물을 뿌렸다는 것이다.

이로부터 4년 전인 2014년 언니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땅콩회항'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2014년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출발하려는 대한항공 여객기 안에서 기내 서비스를 문제 삼아 박창진 사무장과 승무원을 폭행하고 항공기 항로를 변경해 정상운항을 방해한 혐의로 2015년 1월 구속기소 됐다.

또한 CGCG는 "조에밀리리(조현민)는 국내 국적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2010년 3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진에어에서 등기이사로 재직한 사실이 논란이 되었다"며 "항공사업법과 항공안전법은 외국인이 국내 항공사의 대표자나 등기임원이 될 수 없도록 정하고 있는데 이를 위반하여 불법으로 이사로 재직한 혐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토교통부는 장기간 조사 검토 끝에 2018년 8월 진에어에 대해 정기·부정기 신규노선 취항 제한, 항공기 도입 제한, 인력채용 제한 등 행정제재를 의결했다(국토교통부는 2020년 3월 동 제재를 해제함)"며 "이로 인해 진에어의 매출은 급감하고 신규 투자에도 차질을 빚는 등 막대한 손해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진 이사회는 주주총회소집공고를 통해 "조에밀리리(조현민) 후보자는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계열사에서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 부문 책임임원을 역임한 마케팅 전문가로서, 2020년 한진에 합류한 이후 미래성장전략과 마케팅 부문을 담당하며 한진의 성장과 발전을 견인하였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시각으로 기존 물류 사업과 다양한 물류 트렌드를 접목하여 산지 농가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기프트카드, 국내 패션브랜드의 해외 진출 지원 사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다양한 사회구성원들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를 개발하며 한진의 ESG 역량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며 "향후 이사회의 일원으로 책임경영을 통해 한진의 ESG 경영 발전과 아시아 대표 물류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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