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말까] '이차전지 풀충전' 포스코퓨처엠

올 초 대비 주가 30% 상승..IRA 수혜 기대
에너지소재사업 비중 58.7%로 확대
고객사 편중·낮은 양극재 수율 극복 과제
PER 161.76배...주가 전망 엇갈려

박소연 승인 2023.03.20 16:34 의견 0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포스코퓨처엠(구 포스코케미칼)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이날 24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올 초 19만원 수준이던 포스코퓨처엠의 주가는 2달 보름여만에 30% 가까이 급등했다.

특히, 지난 7일에는 사상 최고가인 27만5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총도 이날 20조원을 돌파했다.

포스코퓨처엠의 고공행진은 성장성에 대한 높은 기대치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월 삼성SDI와 10년간 40조원 규모의 양극재를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음극재 탈중국'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포스코퓨처엠의 수혜도 기대되고 있다.

LFP 양극재 사업 진출 발표는 주가 상승에 불을 지폈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인터배터리에서"LFP 양극재 사업 진출은 현재 검토 단계로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LFP 경쟁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포스코퓨처엠은 이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음극재와 양극재를 동시 생산·납품하고 있다.

이차전지의 4대 요소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인데, 이중 회사는 가장 중요한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한다. ​

지난해 말 기준 매출 비중은 내화물사업 16.7%, 라임화성사업(생석회, 화성품) 24.6%, 에너지소재사업(양극재, 음극재) 58.7% 등이다.

에너지소재사업 비중은 2020년 34.1%, 2021년 42.8%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60%까지 비중이 올라와 매출 비중 상으로도 명실상부 이차전지 소재 기업이 됐다.

에너지소재사업은 외형성장과 더불어 이익률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매출은 2020년 5333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조9383억원으로 4배 가까이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또한 2020년 0.7%에서 7.7%로 수직상승했다.

모회사인 포스코홀딩스를 통해 니켈, 리튬, 흑연 등 이차전지 핵심 광물을 조달받을 계획이다. 따라서 ​배터리 광물 원산지 규정을 충족한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I​RA '핵심 광물 요건'을 충족할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글로벌 톱티어 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2030년까지 양극재 61만톤, 음극재 32만톤으로 생산설비를 늘릴 계획이다. ​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20일 포항 본사에서 개최된 포스코퓨처엠 주주총회에서 김준형 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포스코그룹의 초기 양극재 사업 안정화와 확장에 기여해 그룹 내 대표적인 이차전지소재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SNNC 사장 시절에는 니켈사업을 이차전지와 연계한 고순도니켈사업으로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

김 사장은 1958년생으로 성균관대학교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골든게이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 과정을 마쳤다.

1986년 포스코에 입사한 후 포항제철소 전기강판 부장, 압연담당 부소장, 포스코 기술투자본부 신사업실장 등을 역임했다.

포스코ESM 대표이사 사장, 포스코케미칼 에너지소재본부장을, SNNC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쳐 올해 포스코케미칼 사장으로 취임했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포스코퓨처엠의 에너지소재부문은 이차전지 배터리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의존도가 큰 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 기여도를 살펴보면 LG에너지솔루션(51.7%), 포스코(25.8%), OCI(5.4%), 피엠씨텍(現 포스코MC머티리얼즈)(3.7%) 등의 순이다.

고객사가 다양하지 않을 경우 장기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극재 업력이 긴 경쟁사 대비 수율과 원가 등 수익성 고도화 측면에서 불리할 수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2019년 포스코ESM을 인수하면서 양극재사업에 진출했다. ​​이제 막 하이니켈 NCA 양극재 공급 시설을 갖추기 시작한 상황이다.

​◆ 선수 한 마디

포스코퓨처엠의 지난해 기준 주가순이익비율(PER)은 161.76배로 동일업종 10.55배의 16배에 달한다. 주가순자산비율(PBR) 또한 7.74배에 달한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의 리튬 사업과 연계한 양극재 생산과 흑연 음극재 사업을 영위하며 수직 계열화의 장점 보유하고 있다"며 "IRA 법안 시행으로 2023년 연중 미국 투자를 앞둔 국내 기업들과의 신규 계약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른 수주 모멘텀으로 당분간 주가 상승세는 이어질 수 있지만, 이를 감안해도 높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과 상반기까지의 낮은 수익성으로 추세적 상승은 제한적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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