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 “BYC, 오너일가 관계사 부당지원 의혹..근절 위한 감사위원 추천”

이사회 결의 생략하고 사업권 무상이전
제품 공급단가 조정 의심돼
트러스톤 "BYC 부동산 장기 리츠화 요구 계획"

김나경 승인 2023.02.16 14:35 의견 0

행동주의 펀드를 표방하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이하 트러스톤)이 BYC에 관계사 부당지원과 경영진 배임 의혹을 제기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트러스톤은 15일 BYC 회계장부를 열람한 결과 신한에디피스, 기원기업 등 관계사에 대한 부당지원과 경영진의 배임 의혹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신한에디피스는 BYC 대주주인 한석범 회장의 장남인 한승우 상무가 최대주주이며 제원기업은 한 회장의 장녀 한지원 씨가 최대주주다.

트러스톤 측은 향후 BYC 경영진이 납득할만한 설명과 추가 자료제공을 하지 않을 경우, 업무상 배임 고발 등 법적 조치를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BYC로고 (사진=BYC)

트러스톤이 제기한 BYC 관계사 부당지원 의혹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BYC가 직영점으로 운영해왔던 일부 점포의 사업권을 관계사인 제원기업에 넘기는 과정에서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았으며 사업권 이전의 대가로 권리금 등 어떤 대가도 받지 않은 점이다.

트러스톤은 사업권 무상이전은 부당이익제공 및 사업기회 제공에 해당하는 만큼 경영진의 배임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는 제품 공급단가 조정의혹이다. 트러스톤은 BYC가 일부 기간 특정 제품을 관계사인 신한에디피스와 제원기업에 유리한 단가로 공급했으며 이같은 행위는 부당이익 제공에 해당할 수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추가 자료 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거래 역시 상법이 정한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 트러스톤은 지난 10일 BYC 측에 이같은 부당내부거래 근절을 위해 대주주로부터 독립적인 이사 선임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위해 내달 주주총회에서 기타 비상무이사겸 감사위원으로 법률전문가인 김광중 변호사를 추천하는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

이 외에도 트러스톤은 △현재 3~5% 선에 머물고 있는 배당성향을 40%로 올릴 것 △극심한 거래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액면분할을 실시할 것 △ 37억5000만원의 자기주식을 매입할 것 등을 요구했다.

트러스톤 측은 "향후 현재 시가 2조원에 달하는 BYC 부동산에 대해 장기적으로 리츠화할 것을 이사회에 요구할 계획"이라며 "이럴 경우 연간 400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해 현재 1000원대인 주당배당금이 4만원대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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