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큰손 '남궁견 회장'에 넘어간 휴마시스, 회생 가능할까

차 대표 외 3인, 휴마시스 지분 7.65% 650억원에 넘겨
남궁견 회장, 아티스트코스메틱 실질 경영권 소유
휴마시스 현금성 자산 3445억원

김나경 승인 2023.01.31 17:40 의견 0

경영권 분쟁으로 뜨거웠던 체외진단 전문기업 휴마시스가 M&A 큰 손으로 불리는 남궁견 미래아이앤지 회장에게 인수됐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휴마시스 최대주주인 차정학 대표 외 3인은 지난 27일 지분 7.65%(총 259만3814주)를 650억원에 아티스트코스메틱에게 양도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1주당 2만5059원이 가액으로 마겨졌으며 이는 30일 종가인 1만5800원보다 58.6% 높은 가격이다.

아티스트코스메틱의 실질적인 경영권은 남궁 회장이 갖고 있다.

남궁 회장은 2004년 설립된 경영컨설팅 회사 '엑스'(비상장)의 대표이사다. 엑스는 미래아이앤지 지분 9.34%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미래아이앤지가 자본금 10억원으로 2016년 지분율 90%를 취득해 설립한 회사가 아티스트코스메틱이다.

남궁 회장이 M&A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07년 세종로봇(옛 애즈웍스) 경영권 인수와 매각으로 300배 넘는 차익을 벌어들이면서다.

그는 당시 적자 상장사였던 세종로봇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워런트를 주당 0.957원 가량에 사들여 2000원~3000원에 장내 처분했다.

이후 2006년 1월 세종로봇 BW 차익거래로 얻은 이익으로 세종로봇을 인수했다. 하나모두의 자회사인 에이플러스과학나라(현 사이언스에듀)가 현물출자 방식으로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가 된 것이다.

남궁 회장은 1년 뒤인 2007년 5월 하나모두가 소유한 주식 42만여주(1.67%)와 경영권을 12억7900만원에 매각했다. 세종로봇은 2009년 11월 상장폐지됐다.

남궁 회장은 이외에도 에이치원바이오, 디에이치패션, 에스비엠 등 적자 상장사를 인수했으며, ▲인수 ▲감자·상장폐지 ▲유상증자 ▲매각·재상장하는 방식으로 거액을 벌어들였다.

남궁견 회장이 인수기업들은 순환출자 구조를 갖추고 있다.

지난 2020년 엔케이물산(현 플레이그램)을 주축으로 ‘엔케이물산→미래아이앤지→포비스티앤씨(현 디모아)→엔케이물산’의 순환출자 구조를 구축했으며, 2021년 엔케이물산과 포비스티앤씨를 매각하면서 ‘미래아이앤지(아티스트코스메틱)→판타지오→온누리프로덕션→엑스→미래아이앤지’의 출자 구조로 재편했다.

남궁 회장의 전력으로 휴마시스의 향후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휴마시스는 코로나 특수로 풍부한 유동자금을 확보했다. 지난해 3분기말 분기보고서 기준 휴마시스의 현금성자산은 현금 880억원, 기타유동금융자산(단기금융상품) 2565억원 등 최소 3445억원이다.

일각에서는 휴마시스의 유동자금 역시 남궁 회장의 새로운 기업 인수 자금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편, 남궁 회장의 휴마시스 인수로 휴마시스 내 소액주주와의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된 모양새다. 소액주주 측은 최근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허용 가처분 신청' 등 법원에 제기한 소송을 모두 취하했다.

앞서 휴마시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엔데믹 전환으로 적자전환했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지난해 10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상정된 안건 7개를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모두 부결시켰고, 휴마시스 측은 소액주주모임 대표 구모씨를 업무방해죄로 경기 군포경찰서에 형사고소하며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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