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8500억원' 프라하 트램 사업 도전

내년 4분기 입찰 결과 발표
기본 주문 40대..2027년부터 160대 옵션 가능

김나경 승인 2022.11.23 15:11 | 최종 수정 2022.11.23 15:50 의견 0

현대로템이 체코 프라하의 대표적인 대중교통수단인 트램 사업에 도전한다. 현대로템은 8500억원 규모의 체코 프라하 트램 사업 입찰에 성공하여 향후 유럽국가, 러시아, CIS(독립국가연합)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단 계획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프라하 교통공사(DPP)는 공개협상 형태로 최대 200개의 트램 입찰을 시작했다. 입찰 마감일은 내달 19일이며 입찰 결과에 따라 내년 4분기에 기본계약(Framework Contract)을 체결할 예정이다.

계약 규모는 50억코루나(약 8500억원)로 DPP는 정부 보조금 등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DPP는 40대의 기본 주문을 통해 2025년과 2026년 각각 20대의 트램을 인도받을 예정이다. 이후 나머지 160대의 트램은 2027년부터 2035년까지 옵션을 통해 1년에 30개 이하로 인도받는다.

현대로템의 친환경 수소전기트램 콘셉트 차량 [사진=현대로템]

트램은 도로 위에 깔린 레일을 주행하는 노면전차로 최근 친환경·저탄소 시대를 맞이해 주목받는 대중교통수단이다.

이에 따라 현재 프라하는 모드르자니(Modřany)-리부시(Libuš), 디보카 샤르카(Divoká Šárka)-데디나(Dědina) 두 가지 새 경로를 건설 중이며 또 다른 10개 경로 건설 역시 계획하고 있다.

DPP는 이미 지난 2월부터 새로운 경로에 사용될 트램 입찰을 위해 두 차례 예비 시장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입찰은 현대로템 외에도 △알스톰(Alstom) △CAF △모더트랜스(Modertrans) △페사(Pesa) △프라고이멕스(Pragoimex) △지멘스(Siemens) △스태들러(Stadler) △스코다(Škoda Transportation)등 8개 트램 제조업체가 참여했다.

DPP는 가격을 중심으로 입찰을 평가할 예정이며 마지막 트램 인도일로부터 최고 36개월의 보증과 30년의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트램에 이어 체코 트램까지 공급함으로써 유럽시장 및 러시아, CIS(독립국가연합) 국가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현대로템은 국내 납품 실적 없이 기술력과 사업 수행 능력만으로 유럽 트램 시장에 진출했다.

2014년 유럽 현지 철도차량 제작사를 제치고 터키 이즈미르 트램을 수주하였으며, 이후 △2015년 터키 안탈리아 트램 △2019년 폴란드 바르샤바 트램 △2021년 캐나다 에드먼턴 밸리라인웨스트 트램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로템은 2013년 유/무가선 하이브리드 저상트램을 개발해 차량에 전력을 공급해주는 가선이 있는 도시 외곽 구간에서는 유가선 주행하고, 가선이 없는 도심에서는 탑재된 배터리로 무가선 주행을 가능하게 했다.

또한 2018년 세계 최초로 곡선 반경 15m의 급곡선에서 트램 주행이 가능한 저상형 주행장치 기술력을 확보해 도심 밀집 지역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도 자유로운 선로 구축을 실현할 수 있게 했다.

현대로템은 올 7월부터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수소전기트램 실증사업에 참여해 수소연료전지와 전기 배터리를 활용한 하이브리드 수소전기트램을 개발 중이다.

저작권자 ⓒ 주주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