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시아 원유 금지 “내년도 비러시아 수입품 톤마일 25% 이상 높일 것”

EU, 러시아산 석유제품 전면수입금지
G7과 러시아산 원윳값 상한선 매겨
유조선 정기용선료 하루당 10만달러 돌파
오션EXL "EU 공급 원유 줄어도 톤마일 증가로 매출 유지"

김나경 승인 2022.11.22 16:11 의견 0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원유 금지 조치가 러시아 이외의 지역에서 유럽연합으로 수입되는 수입품의 톤마일을 증가시킬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유럽연합(EU)기 [사진=픽사베이]

22일 업계에 따르면 북유럽 투자은행 ABG 선달 콜리어(ABG Sundal Collier)는 내달 있을 유럽연합의 러시아 석유 제재로 2023년 비러시아 국가 수입품 톤마일은 25%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톤마일이란 화물의 중량과 이동 거리를 곱한 값으로 톤마일이 증가하면 선박의 수요와 공급, 운임도 높아진다.

유럽연합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면 실제로 많은 유조선 회사들이 러시아 원유 수송을 중단하고 보다 먼 나라에서 원유를 수송할 것이라 예상한 것이다.

유럽연합은 내달 5일부터 러시아산 원유 수입과 자국 기업의 러시아 원유 수송 투자, 보험 제공을 전면 금지한다. 수입 금지 품목은 내년 2월 5일 러시아산 석유제품까지 확대된다.

또한 유럽연합과 주요 7개국(G7)은 러시아 원유가격에 상한을 씌우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구체적인 상한선은 오는 23일(미 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이다.

유조선 하루 평균 정기용선료 [사진=클락슨리서치]

이러한 러시아 제재와 함께 유가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최근 유조선 운임은 끝을 모르고 치솟고 있다. 러시아 국적 선박 사용 제한과 폐선 직전의 낡은 배들로 공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주 15만 중량톤 이상의 유조선인 VLCC 정기용선료는 하루당 평균 10만6137달러(약 1억4370만원)로 2020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또 다른 유조선 종류인 수에즈맥스와 아프라막스의 정기용선료도 모두 하루 10만달러(약 1억3539만원)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무역회사 오션EXL(OceanEXL)은 "유럽연합의 제재가 다음 달 시작되면 많은 회사가 러시아산 원유를 취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유럽연합에) 공급하는 원유의 톤 수는 줄어들겠지만 톤마일의 증가로 매출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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