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지주형 회사 전환은 진행 중... 구현모 연임 관건

통신?부문?분리,?사업?부문별?중간?지주사를?배치하는 형태 유력
밀리의서재·케이뱅크 IPO 지연...지주형 회사 전환에도 제동
구현모 대표 연임 가능성 높아

박소연 승인 2022.11.17 15:05 | 최종 수정 2022.11.17 17:13 의견 0

KT가 추진 중인 지주형 회사 전환이 구현모 대표의 연임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올해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지주형 회사 전환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내부적으로 지주형 회사 전환과 관련해 연구·검토 중이며 올해 말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배구조 개편 방안은 통신 부문을 분리하고, 사업 부문별 중간 지주사를 배치하는 형태가 유력하다.

​미디어·콘텐츠, 클라우드, 금융, 디지털 전환(DX) 등 신사업 부문들을 존속 KT와 각기 분리하는 것이다.

​KT는 계열사만 50개에 달해 내부적으로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하고, 의사결정에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주형 회사 전환시 계열사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주회사가 아닌 지주형 회사로 전환하는 이유는 KT 금융계열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이 상대 업종을 소유·지배하는 것을 금지하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지주회사 전환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밀리의서재와 케이뱅크의 기업공개(IPO)가 지연되면서 지주형 회사 전환에도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밀리의서재는 지난 8일 "현재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상장을 철회했다. ​​케이뱅크 또한 상장 목표 시점을 내년으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

​KT는 밀리의서재와 케이뱅크를 시작으로 다른 자회사들도 상장시킨다는 계획이었다. KT클라우드, KT스튜디오지니, BC카드 등이 주요 후보군으로 꼽혔다.

일각에서는 계열사들의 IPO가 중단되면서 지주형 회사 전환에 수정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지배구조 개편 추진은 구 대표의 연임에 달렸다는 평가다.

KT는 구 대표의 연임을 공식화하고 연임 우선심사를 결정했다. 구체적인 심사는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가 구성되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위원회는 구 대표를 제외한 이사회 9명으로 구성된다.​

​업계는 구 대표의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한다. 구 대표는 통신 중심 기업에서 디지털플랫폼기업(DIGICO, 디지코)로 전환을 이끌었다.

​구 대표는 디지코 전략을 통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기준으로 12년만에 최대 규모를 달성했고, 취임 초기와 비교해 주가를 2배 이상 끌어올렸다. ​

​다만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벌금 약식명령을 받은 것은 불안요소다.

​2014년 5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KT 전현직 임직원이 국회의원 99명에게 소위 '상품권 깡' 수법으로 불법 후원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는데, 당시 임원이었던 구 대표 또한 연관됐다. 구 대표는 벌금 15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구현모 KT 사장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디지코 전략에 따른 변화가 구조적이고 지속될 수 있냐가 관건이라 생각했다"며 "2~3년의 변화로 그칠 것인지 구조적으로 바뀌어 새로운 형태의 사업자로 변화할수 있냐는 면에서 아직 구조적으로 지속가능성을 확보했다고 판단이 안돼 연임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구현모 대표이사 재선임 여부가 주가에 키팩터(Key Factor)로 작용할 것"이라며 "재선임에 실패할 경우 KT 주가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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