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말까] '모빌리티 생태계 꿈꾼다'...세계3위 도약 현대차

SUV·고급차 라인 성장...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5위
내년 상반기 수요 위축 및 공급 과잉 예상...IRA 리스크도
증권업계 "PER 5.2배 과도하게 낮다"

박소연 승인 2022.11.14 18:14 의견 0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지난달부터 하락세가 지속됐던 현대차의 주가가 소폭 반등하는 중이다.

현대차는 올해 호실적이 예상됨에도 주가가 하락세를 지속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 영업이익은 9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40% 가량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세계 자동차 판매량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이 점진적으로 완화된 결과다.

호실적에도 주가가 하락한 이유는 내년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감소,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에 따른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IRA는 한국산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규정했다.

다만 13일(현지 시각)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IRA 개정 이슈를 논의하면서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13일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2.33% 오른 17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현대차의 사업 부문은 차량 부문, 금융 부문, 기타 부문으로 나눠진다. 그중 차량 부문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SUV 및 고급차 라인을 강화하는 추세다.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SUV 판매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50.6%를 기록했다. ​

자동차 시장은 내연기관 중심에서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는 시장을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34만8783대를 판매하며 5위를 기록했다. ​

수소차의 경우 현대차가 가장 먼저 많은 투자를 해 글로벌 1위를 점하고 있다.

현대차는 더 나아가 하나의 거대한 모빌리티 생태계를 꿈꾸고 있다, 현대차의 미래 포트폴리오는 모빌리티 50%, 로봇 30%, UAM 20%으로 계획 중이다.

가장 먼저 현실화 될 기술은 SDV(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차량)로 2025년부터 모든 차종을 도메인 중심의 SDV로 전환하고자 한다. FOTA(업데이트)를 중심으로 테슬라와의 기술격차는 10년이다. 앞으로 이 기술 격차를 어떻게 좁혀나갈 것인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현대차는 정의선 회장이 이끌고 있다. 정 회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일찌감치 경영권 그룹의 승계자로 결정됐다.

1970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대학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마쳤다.

1994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 과장으로 입사해 구매실장, 국내영업본부 부본부장,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부본부장, 기아차 대표이사, 현대차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2020년 10월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정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위해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국내 63조원, 미국 12조원 등 2025년까지 75조원이 넘는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은 정 회장의 과제다. 국내 30대 대기업집단 중 유일하게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내년 경기침체로 소비 감소가 예상되지만, 상반기 공급 과잉이 예상된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자동차 시장이 내년 3~6개월 뒤 공급과잉이 될 것"이라며 GM과 포드의 주가 전망을 낮췄다.

반도차 공급난 해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감소가 자동차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위기감이 형성되고 있다.

미국 IRA로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면 4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할 우려도 있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지역의 전동화 공장 가동 전까지 2년간 대응이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고금리 고환율, 산업용 전기료 폭등으로 원가 상승이 예상된다.

◆ 선수 한 마디

현대차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올해 상반기 기준 7.81배(동종업계 5.84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6배. 증권업계는 내년 PER이 5.2배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여러 우려에도 국내 증권사들은 모두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현대차가 견조한 실적에도 불구 지나친 낙폭과대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호실적 지속성에 대한 의심이 주가의 가장 큰 하방 압력"이라며 "다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12M FWD PER(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 5.2배는 과도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환율 및 부품 수급에 따른 생산 여력을 고려할 때, 현대차가 실적 환경에서 상대적 우위에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주주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