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는 주가로 말한다] ‘네옴과 원전’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17일 빈 살만 방한..제계 총수 만남 기대
소형모듈원전(SMR) 상세설계 직접 참여

김나경 승인 2022.11.11 13:09 의견 0

현대건설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무함마드 빈 살만(Mohammed bin Salman)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오는 17일 방한이 확정되면서 네옴시티 주력 사업자인 현대건설의 수주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주가는 윤영준 대표가 취임한 2021년 3월 25일 4만3650원에서 2022년 11월 10일 4만500원으로 7.2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 주가는 12만3500원에서 12만1500원으로 1.62% 하락했다.

네옴시티는 5000억달러(약 700조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저탄소 스마트 시티 건설 사업이다.

네옴시티는 서울 면적 44배(2만6500㎢) 규모로 △주거지역인 '더라인' △해양사업단지 옥사곤 △자연친화적 휴양지 트로제나 총 3구역으로 나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네옴시티를 통해 석유사업으로 단일화되어있는 국가 사업구조를 다각화 시킨다는 복안이다.

네옴시티는 이미 착공단계로 2020년 도시계획이 완료됐으며 1차 완공예정일은 2025~2026년 사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30년까지 4~5단계에 걸쳐 남은 발주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국정부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수주지원단을 사우디아라비아에 파견하며 국내 건설사의 네옴시티 수주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현대건설 역시 수주지원단 팀코리아에 소속돼 원 장관과 함께 적극적인 수주전을 펼쳤다.

현대건설의 또 다른 차세대 동력은 원전 건설이다.

최근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가 도래해 원자력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원전 건설에 탄력이 붙었다.

현재 19개국에서 원전 건설이 진행되고 있으며, 전체 32개국 원전 중 63%가 30년 이상 노후된 원전이라 원전 건설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국내 원자력 발전소 24기 중 14기를 완공한 시공 기술 자립도 100%의 기업이다.

최근 이 기업은 차세대 원전 기술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에 힘쓰고 있다.

회사는 지난 10월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과 SMR-160의 첫 상용화를 위한 표준모델 상세설계와 사업화에 대한 착수식을 가졌다.

국내 건설사 최초로 SMR 상세설계에 직접 참여해 SMR 배치와 첫 상용화를 추진하며 미국에서의 원전사업을 가속화 한 것이다.

윤영준 대표는 지난해 3월 현대건설의 지휘봉을 잡았다.

1957년생으로 청주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환경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35년간 현대건설에 몸담았다.

국내 주택, 교량, 철도, 도로건설현장 등 풍부한 국내 현장소장 경험을 가지고 있다.

윤 대표는 한강 암사대교, 분당선 왕십리-선릉 복선전철 노반신설공사, 강남순환고속도로 공사 등에서 현장소장을 맡았다.

2018년 주택사업본부장을 맡은 뒤 이듬해 2조8322억원이라는 역대 수주 성과를 이뤄냈다.

이를 계기로 2019년 부사장, 2020년 사장, 2021년 대표이사로 승진하며 경영자로 주목받았다.

윤 대표는 대표이사로 부임한 첫해 역대 최대 규모인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 5조5499억원을 따냈다.

윤영준 대표는 현대건설의 새 성장동력을 네옴시티와 원전에서 구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발송된 '창립 75주년 기념 메시지'에서 “현대건설은 국내외 최고 원전사업 선진사들과 협력해 총체적인 원자력 벨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현대건설만의 창의와 도전의 DNA로 글로벌 1위 ‘원전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Total Solution Provider)’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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