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유여행 본격화...제주항공 흑자전환 당겨지나

올 가을 일본 자유 여행 허용될 듯
제주항공, 코로나19 이전 일본 노선이 매출의 25% 가량 차지...매출 개선 기대
달러화 강세 기조와 항공기 도입 부담은 걸림돌

박소연 승인 2022.09.20 13:51 | 최종 수정 2022.09.20 14:43 의견 0

일본 자유여행이 이르면 올가을부터 가능해질 전망이다.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의 흑자 전환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든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다음 달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 허용, 외국인 입국자 수 제한 폐지 등 개인 여행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11일 후지TV 인터뷰에서 "현재의 방역 지침을 재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부터 외국인 입국을 통제해왔다. 지난 6월부터 빗장을 풀기 시작했지만 외국인 입국자를 하루 2만 명으로 제한하고, 여행사를 통한 단체 관광비자만 발급하는 등 제약이 많았다.

또한 현지 여행 또한 가이드가 동행하는 패키지여행만 허용했고, 백신 3차 접종을 마쳤거나 PCR 음성 확인서가 있어야 했다.

규제가 완화될 시 LCC의 주요 해외노선인 일본 노선이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엔저 현상이 길어지면서 일본 여행의 수요가 폭증할 분위기도 엿보인다. 20일 기준 원·엔 환율은 970원을 기록 중이다. 최근 1년간 최고 수준이었던 1080원보다 10%가량 떨어졌다.

2018년 말 기준 일본 노선은 제주항공 매출의 26%가량을 차지했다. 2019년 말은 노재팬 영향으로 하락했으나 여전히 20%를 웃돌았다. 코로나19 여파로 현재는 올해 2분기 기준 1.3%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제주항공은 일본 노선을 증편하는 분위기다. 이날부터 주 5회 운항하던 인천-도쿄 노선을 주 7회로 증편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6일부터 부산-도쿄 노선을 중단 2년 6개월 만에 주 3회로 운항 재개하기도 했다.

다음 달부터 도쿄 외에 지역으로도 증편에 나선다. 인천-오사카, 인천-후쿠오카, 부산-오사카 등 노선을 매일 운항하기로 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3개년 간 영업손실을 기록해 부채비율이 치솟는 등 재무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최근 제주항공은 코로나19 이후 세 번째로 11월에 32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다만 달러화 강세 기조가 영업 흑자 전환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있다. 유류비와 정비비용, 공항 이용료, 리스비 등이 모두 달러화로 결제되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총 항공기 39대를 보유 중으로 기존 LCC 중 보유 항공기 수가 가장 많아 고정비 부담이 큰 편이다.

또한 항공기 도입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제주항공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통해 향후 5년간 항공기 최소 40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항공기 투자로 인해 제주항공의 연간 이자 비용은 2022년 414억원에서 2027년 1232억원으로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워낙 대외변수가 많아서 정확한 흑자전환 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일본 노선은 코로나19 이전에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시장이기 때문에 일본 여행이 열리면 매출은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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