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말까] 우주사업 선도하는 '한화시스템'

최근 UAM 등 신사업 가속화...방산, 여전히 캐시 카우
매출 안정성 높으나 성장성은 다소 정체
신사업에 대한 의견 엇갈려

박소연 승인 2022.09.21 09:00 | 최종 수정 2022.09.21 15:09 의견 0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한화시스템이 UAM 사업을 가속화 하고 있다.

최근 한화시스템과 한국공항공사, SK텔레콤 등이 구성한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은 '제주형 UAM 시범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K-UAM 드림팀은 2025년 제주공항과 주요 관광지를 잇는 시범 운행에 나설 계획이며, ​한화시스템은 UAM 기체 개발과 제조·운영·유지보수 및 항행·관제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다. ​ ​

한화시스템은 2018년부터 UAM 전반에 대한 사업추진을 검토해왔으며 2019년 9월 미국 오버에어(Overair)에 해외투자를 감행했다.

오버에어는 무인기의 아버지로 알려진 에이브 카렘(Abe Karem)이 설립한 카렘 에어크래프트(Karem Aircraft)에서 2019년 인적분할된 스타트업이다. 한화는 설립 초기부터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카렘 에어크래프트는 미국의 군용 수직이착륙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확보한 회사로, 오버에어를 통해 민간용 수직이착륙기인 '버터플라이(Butterfly)'를 개발하고 있다​.

버터플라이는 이착륙시 헬기처럼 수직으로 로터(헬리콥터 회전날개)가 작동하고 비행시에는 비행기와 같이 수평 이동이 가능하다. OSTR(Optimum Speed Tilt Rotor) 기술로 헬기보다 조용히 비행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

​한화시스템은 기체 개발과 더불어 UAM 사회 기반 시설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한화시스템의 주가는 경쟁 방산업체 대비 좋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19일 기준 한화시스템의 주가는 1만3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말 대비 15% 가량 주가가 하락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화시스템의 사업부문은 크게 방산, ICT 분야 및 신사업으로 구분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각각 매출의 74.28%, 25.69%, 0.1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방산 부문은 ​레이더, 센서, 통신 등에 특화됐다. 함정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함정전투체계(CMS), 한국군의 차세대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최첨단 다기능 레이더 등을 개발하는 국내 유일 업체로 지난 1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와 한화 1조3000억원 규모의 '천궁-II' 다기능레이더(MFR) 계약을 체결했다. ​​

​천궁-II는 탄도탄 및 항공기 공격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다. 2012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LIG넥스원(발사체)·한화시스템(레이더)·한화디펜스(발사대) 등이 협력·개발했다.

이중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천궁 MFR은 천궁-II의 눈의 역할을 한다. 1개의 레이더로 전방위·다수 표적에 대해 탐지·추적·피아식별·미사일 유도 등을 수행할 수 있다. 중거리 표적 항공기에 대한 탐지·추적·피아식별과 대전자전 수행, 요격 유도탄의 포착·추적·교신의 교전 기능 등 복합 임무도 가능하다.​​

​ICT 부문에서는 기업이 비즈니스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SI사업과, 고객의 전산시스템을 운영 및 관리하는 IT아웃소싱 등을 주요사업으로 수행하고 있다.

​신사업은 에어모빌리티 사업, 위성통신 사업, 핀테크·테크핀 등의 사업을 영위 중이다.

​​이중 위성통신사업은 저궤도 위성을 중심으로 위성, 위성통신 안테나, 위성통신서비스 등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메타 물질 기반 전자식 위성통신안테나 제품을 생산하는 미국 기업인 카이메타(Kymeta)사에 지분투자를 했으며, 최근에는 ​영국 위성통신서비스 업체인 원웹(OneWeg)​에 3억달러를 투자하고 원웹의 8.8% 지분을 보유한 주주가 됐다. 원웹은 저궤도 위성을 통해 초고속 인터넷인 우주인터넷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

​해당 지분투자를 통해 저궤도 위성사업 관련 주파수를 선점해 민간상업위성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자금 여력은 어때?

한화시스템의 매출은 2017년 이후 꾸준히 우상향중이나 영업이익률은 2019년 5.55%, 2020년 5.65%, 지난해 5.36%를 기록해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주잔고를 살펴보면 5조8000억원의 수주가 남아있다. 22년 추정 매출이 2조2000억원이므로 이미 2년 정도의 수주가 쌓여있어 매출 안정성을 알 수 있다. ​

​현금흐름은 2019년 4086억원, 2020년 1747억원, 20201년 3165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을 훨씬 초과하는 모습이다.

​부채비율은 21년 100% 이하로 내려가면서 안정성이 강화되고 있다.

​다만 ROE가 낮아지는 부분은 성장이 다소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시스템의 ROE는 2019년 8.15, 2020년 9.35, 지난해 6.04를 기록했다.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한화시스템은 어성철 사장이 이끌고 있다. 어 사장은 지난해 8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됐다.

​어 사장은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1989년 11월 한화그룹에 입사했다. 이후 32년간 한화시스템 지원총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본부장, 한화시스템 재무실장, 한화시스템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

​위성통신 사업, 무인·스마트 방산 등 신사업 분야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하는 등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해 회사의 변화를 이끌어왔다고 평가받는다.

​어 사장은 본업인 방산의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신사업 성과내기에 집중할 계획. 신사업에 대한 후속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선수 한 마디

한화시스템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는 편이다.

​UAM, 저궤도 인공위성, 핀테크 사업 등 미래에 높은 성장성을 가진 사업들을 준비하고 있으나 아직은 M&A, 투자단계인 초기 단계로서 실적으로 증명된 바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신사업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사업에 착수한다 한들 이익이 언제, 얼마큼 창출이 될지도 의문이 생길 수 있다.

한편으로는 한화시스템이 추진하는 신사업은 무조건 닥칠 수밖에 없는 미래로, 관련 사업 모두 한화시스템이 국내 1위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사업을 외자 기술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도 없으므로 정부는 한화시스템과 협업 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김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사업 투자 결실이 한화시스템 주가의 트리거이나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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