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에 이어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무분규로 끝냈다. 기아 노사도 잠정 합의를 이끌어 내 올해 자동차사의 임단협은 한국지엠만 남게 됐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전날 2022년 임단협을 최종 마무리했다. 이날 열린 사원총회에서 노사 잠정 합의안이 54.1%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임단협의 주요내용은 기본급 6만원 인상, 격려금 300만원 및 비즈포인트 20만원 지급, 생산성 격려금 350%, 2022년 이익배분제(PS) 100만원 선지급, 휴가비 인상 등이다. 고용안정, 근무환경 개선, 노사상생 공동행사 개최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지난 5월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단협 협상에 들어간 르노코리아 노사는 8월27일 7차 본교섭에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르노코리아는 임단협이 무리없이 마무리됨에 따라 내년 출시 예정인 하이브리드 신차 준비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르노코리아는 르노그룹 및 길리홀딩그룹과 함께 내년 국내 시장 출시를 목표로 ‘오로라(Aurora)’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길리그룹의 스웨덴 R&D센터에서 개발한 CMA 플랫폼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신차 프로젝트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과거와 같은 장기간의 갈등 상황을 피하고 조속한 노사 안정을 이룸에 따라, 오로라 프로젝트를 함께 준비 중인 파트너사들에게도 생산 공급 안정성 및 신뢰성을 입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20일 일찌감치 임단협을 무분규로 종료했다.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다. 현대차 노조가 4년 연속으로 파업 없이 단체교섭을 마무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의 임단협 합의안에는 기본급 4.3% 인상(9만8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수당 1만원 인상, 경영성과급 200%+4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150만원, 하반기 목표달성 격려금 100%, 주식 20주, 전통시장 상품권 25만원 지급 등이 담겼다.
또 내년 상반기 생산·기술직 신규 채용, 2025년까지 전기차 생산 전용 국내 공장 건설, 숙련고용자 처우 개선, 호봉제도 개선 및 호봉간 금액 상향, 산재중증재해자 대체 채용, 특별채용자 동일 근속 인정, 전문기술인력 배치전환 허용 등도 포함됐다.
기아도 2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 지을 전망이다.
기아 노사는 지난달 30일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10차 본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기아 노사는 지난해에도 무분규로 임금단체협약을 맺었다.
기아 노사가 2년 연속 무분규로 교섭에 합의한 것은 1998년 기아가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후 처음이다.
이번 합의안에는 기본급 9만8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경영성과금 200%+400만원, 생산·판매목표 달성 격려금 100%, 품질브랜드 향상 특별 격려금 15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25만원, 수당 인상을 위한 재원 마련 등의 내용이 담겼다. 무상주 49주 지급도 포함됐다.
복지 관련해서는 경조휴가 일수 조정 및 경조금 인상, 건강 진단 범위 및 검사 종류 확대, 유아교육비 상향 등에 합의했다.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내달 2일 진행될 예정이다.
자동차업계의 임단협이 순조로운 가운데 남은 건 한국지엠이다.
한국지엠 노사는 6월23일 교섭을 시작해 지난달 말 17차 교섭까지 진행했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2300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 성과급 지급, 국내 전기차 생산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연내 폐쇄될 것으로 전망되는 부평2공장에 전기차 생산 설비 구축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8년간 적자를 기록한 데다 누적적자가 5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인상 및 성과급을 지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수정 합의안을 마련해 노조측에 전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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