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홈카페의 대중화로 ‘맥심’, ‘카누’ 등 믹스커피를 찾는 손길이 줄어들고 있다. aT식품산업정보통계에 따르면 2017년 1조218억원이었던 믹스커피 시장 규모는 2018년 9656억원, 2019년 893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따라 믹스커피 시장 점유율이 88.3%(닐슨 시장조사 2021년 4월 기준)에 이르는 동서식품의 시름도 커졌다. 동서식품 매출의 약 80%가량은 믹스커피 제품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믹스커피 시장 자체가 작아지며 동서식품의 매출도 성장을 멈췄다. 동시식품은 2011년 매출 1조5000억원, 2013년 영업이익 2000억대에 진입한 이후 10년가량 성장을 멈췄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5495억원, 영업이익은 2113억원으로 각각 0.2%, 2.7% 소폭 하락했으며, 이 영향으로 모회사 동서 역시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14.9%, 당기순이익이 3.1% 감소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동서식품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해외진출에 나서기도 쉽지 않다. 해외 합작 법인으로 설립되었기 때문이다.
동서식품은 1968년 미국 대형식품기업인 몬델리즈(설립 당시 크래프트)와 ㈜동서의 50대 50 합작사로 설립됐다.
합작 당시 동서식품의 핵심브랜드인 맥심과 맥스웰 등의 상표권은 몬델리즈에 속하게 되었으며, 판매허가 역시 국내로 한정되어 맥심 브랜드의 수출은 불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동서식품은 매년 580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몬델리즈에 지급해야 한다. 때문에 신사업 실패 시 겪을 자금상 위험 등 리스크가 크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동서그룹에서 현재 상장된 회사는 ㈜동서다. ㈜동서는 식품사업부문, 제조부문, 구매수출부문, 기타부문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에서 식품사업 및 제조부문의 비중이 84.5%에 이르며 그 외 구매수출부문이 13.9%, 기타부문이 1.6%를 차지하고 있다.
식품사업부문은 식자재 제품과 수입음료 등의 영업, 지류 및 유지류 제품의 영업, 야자유, 대두유 제품의 영업을 하고 있다. 제조부문은 포장사업부문과 다류사업부문이 있으며, 포장사업부문은 합성수지 등을 원료로 한 식품용 포장재를 제조 판매한다. 다류사업부문은 다류제품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구매수출부문은 구매대행업무 및 수출입 대행업무를 하며, 기타부문은 물류 보관업 및 임대업을 하고 있다.
㈜동서의 주력사는 1968년 고(故) 서정귀 회장이 설립한 동서식품이다. 동서식품은 식품제조업체로 주요 생산제품은 맥심, 커피크리머 프리마, TOP, 핫초코 미떼, 시리얼 포스트, 치즈와 과자류의 크래프트, 동서벌꿀 등이 있다.
지난해 기준 회사의 지분은 주식회사 동서와 몬델라즈가 각각 50%씩 소유하고 있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이창환 회장은 2014년부터 지주회사 ㈜동서를 맡고있다.
그는 마케팅 전문가로 2004년부터 동서식품 대표이사로 발탁되어 10년간 회사를 이끌어 카누, 모카골드, 화이트골드, TOP 등 다양한 서브브랜드를 성공시켰다.
이창환 회장이 지주사로 옮겨가며 동서식품은 이광복 대표이사가 맡았다.
이광복 대표는 이창환 회장과는 달리 서울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한 연구원 출신이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1985년 특허출원한 냉수 용해되는 커피믹스와 1986년 특허출원한 맛과 향을 더욱 보존한 제조방법이 있다.
2004년 동서식품 제조,연구 총괄(부사장)로 있으면서는 당시 동서식품 대표이사였던 이창환을 도와 카누, 모카골드 등의 신체품을 잇따라 성공시키는데 일조했다.
현재는 동서식품 커피 제조 원가를 낮추는 등 기술적인 부분에 주력 중이다.
◆ 난 이 주식 찬성일세
동서가 오랜 침체기를 보내고 있지만 한편으론 안정성이 높은 기업이다.
동서의 부채비율은 10%가 되지 않으며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이 6500억원 이상이다.
실탄이 풍부한 만큼 몬델리즈의 동서식품 지분 매각 시 이를 인수할 능력은 충분하다.
몬델리즈가 맥심과 멕스웰의 수출을 풀어준다면 맥심이 K커피로 활개칠 날도 멀지 않을 것이다.
다만, 몬델리즈가 배당금 580억원이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 동서식품의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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