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말까] 기관이 덥석덥석 담는다…LG화학

기관투자자 최근 한 달간 LG화학 집중 매수
LG화학, 배터리 소재 분야 대규모 투자 계획 밝혀
올해 1분기 첨단소재사업 분기 최대 매출 기록
"석유화학이 버텨주고, 전지 및 첨단소재가 끌어준다"

박소연 승인 2022.06.08 15:12 | 최종 수정 2022.06.09 14:39 의견 0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LG화학의 주가가 최근 50만원을 돌파한 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기관투자자들의 집중 매수세가 이어진 탓으로 분석된다. ​

지난 3월 43만7000원까지 떨어졌던 LG화학의 주가는 8일 오후 1시 기준 57만9000원까지 상승했다.

기관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간 LG화학 주식을 3937억원(72만주) 집중 매수해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LG화학은 지난해 배터리사업부를 LG에너지솔루션으로 물적분할한 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왔다.

LG화학이 지난달 배터리 소재 분야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중국 화유코발트의 자회사인 B&M(Tianjin B&M Science and Technology)과 양극재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총 5000억원을 투입해 2024년부터 전기차 50만대분 배터리에 필요한 양극재를 만든다.

또한 고려아연의 계열사 켐코와 리사이클 및 전구체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오는 2024년까지 총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리사이클 메탈 적용 등 연간 2만톤 이상의 전구체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LG화학의 사업은 지난해 매출액 기준 석유화학 사업부문(50%), LG에너지솔루션 (37%), 첨단소재 사업부문(8%), 생명과학 사업부문(2%), 공통 및 기타부문(3%)으로 구성돼있다.

물적분할을 거쳐 별도로 기업공개(IPO)를 한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석유화학 및 첨단소재 사업이 주력 사업이라 볼 수 있다.

석유화학 사업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한 덕에 유가 급등 및 석유화학 제품 수요 둔화에도 선방 중이다.

석유화학사업은 주요 제품으로는 폴리에틸렌(PE), 폴리염화비닐(PVC), 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티렌(ABS), 고흡수성수지(SAP), 합성고무 등이 있다. 친환경 소재 사업으로는 재생플라스틱인 PCR(Post Consumer Recycle) 제품 및 Bio납사를 적용한 Bio-SAP 제품을 생산 및 판매 중이며, 생분해성 소재인 PBAT, PLA의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등 신성장 동력을 발굴에 힘쓰는 가운데 최근 첨단소재 사업의 이익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다.

LG화학의 첨단소재 부문 매출액은 1조568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33% 증가한 수치다. 특히 양극재와 분리막 등 배터리 소재가 성장을 이끌었다.

LG화학은 "하이니켈 양극재, OLED·반도체 소재 등 프리미엄 제품 출하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지재료 사업에서 에너지밀도 개선, 안전성 강화 등 시장 니즈에 따라 하이니켈 양극재(양극활물질) 등 고부가 제품 고도화와 분리막 사업 가속화 및 부가 전지재료 사업 등을 강화해갈 예정이다.

LG화학은 소재 내재화와 더불어, 리사이클링에 대한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12월, 각각 300억원씩 총 600억원을 북미 리사이클링 기업 Li-Cycle에 투자했다. 또한 블룸버그에 다르면 약 8000톤 규모로 상업 생산 중인 Umicore에 대한 인수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 자금 여력은 어때?

LG화학은 견고한 실적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9년 8254억원, 2020년 1조8054억원, 지난해 5조25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2019년 3.02%, 2020년 6.01%, 지난해 11.78%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수익성이 점점 좋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재무안정성 지표 역시 양호하다.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은 120.32%를 기록했다. 유동비율과 당좌비율은 각각 64.89%, 80.50%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기준 LG화학의 현금성 자산은 9조원을 기록했다. 2019년 대비 379.3% 상승했다.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LG화학의 경영인은 신학철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신 부회장은 1957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풍산금속공업에 엔지니어로 입사해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며, 이후 한국3M으로 옮긴 뒤 필리핀법인을 거쳐 미국 본사에서 근무했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필리핀3M 대표이사 사장, 3M 해외사업부문 총괄 수석부회장, 3M 지원조직 총괄 수석부회장을 역임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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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하면서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영입됐다. LG화학이 최고경영자(CEO)를 외부에서 영입한 것은 1947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신 부회장 영입당시 LG화학은 "신 부회장은 세계적인 혁신 기업인 3M에서 수석부회장까지 오르는 등 글로벌 사업 운영 역량과 경험은 물론 소재·부품 사업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보유했다.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조직 문화와 체질 변화,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해 신 부회장을 영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올해 3월 열린 주총에서 "2차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글로벌 신약 중심으로 LG화학을 성장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선수 한 마디

증권업계는 LG화학의 현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가치는 80% 수준의 지주회사 할인을 적용 받고 있다. 전지소재부문의 높은 성장성, 배터리 사업과의 영업적 시너지 존재, 수익성이 높은 석유화학 제품 보유 및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높은 지분율을 고려하면 이는 과도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3조7883억원으로 국내·외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

​​장현구 흥국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NCC 업체 중 가장 잘 다각화되었고 고부가 제품 비중이 높은 기업으로 현재 좋지 않은 대외적 환경에도 수익성을 보전하고 있다. 석유화학이 버텨주고, 전지 및 첨단소재가 끌어주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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