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LG화학의 주가가 최근 50만원을 돌파한 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기관투자자들의 집중 매수세가 이어진 탓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 43만7000원까지 떨어졌던 LG화학의 주가는 8일 오후 1시 기준 57만9000원까지 상승했다.
기관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간 LG화학 주식을 3937억원(72만주) 집중 매수해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LG화학은 지난해 배터리사업부를 LG에너지솔루션으로 물적분할한 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왔다.
LG화학이 지난달 배터리 소재 분야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중국 화유코발트의 자회사인 B&M(Tianjin B&M Science and Technology)과 양극재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총 5000억원을 투입해 2024년부터 전기차 50만대분 배터리에 필요한 양극재를 만든다.
또한 고려아연의 계열사 켐코와 리사이클 및 전구체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오는 2024년까지 총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리사이클 메탈 적용 등 연간 2만톤 이상의 전구체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LG화학의 사업은 지난해 매출액 기준 석유화학 사업부문(50%), LG에너지솔루션 (37%), 첨단소재 사업부문(8%), 생명과학 사업부문(2%), 공통 및 기타부문(3%)으로 구성돼있다.
물적분할을 거쳐 별도로 기업공개(IPO)를 한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석유화학 및 첨단소재 사업이 주력 사업이라 볼 수 있다.
석유화학 사업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한 덕에 유가 급등 및 석유화학 제품 수요 둔화에도 선방 중이다.
석유화학사업은 주요 제품으로는 폴리에틸렌(PE), 폴리염화비닐(PVC), 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티렌(ABS), 고흡수성수지(SAP), 합성고무 등이 있다. 친환경 소재 사업으로는 재생플라스틱인 PCR(Post Consumer Recycle) 제품 및 Bio납사를 적용한 Bio-SAP 제품을 생산 및 판매 중이며, 생분해성 소재인 PBAT, PLA의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등 신성장 동력을 발굴에 힘쓰는 가운데 최근 첨단소재 사업의 이익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다.
LG화학의 첨단소재 부문 매출액은 1조568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33% 증가한 수치다. 특히 양극재와 분리막 등 배터리 소재가 성장을 이끌었다.
LG화학은 "하이니켈 양극재, OLED·반도체 소재 등 프리미엄 제품 출하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지재료 사업에서 에너지밀도 개선, 안전성 강화 등 시장 니즈에 따라 하이니켈 양극재(양극활물질) 등 고부가 제품 고도화와 분리막 사업 가속화 및 부가 전지재료 사업 등을 강화해갈 예정이다.
LG화학은 소재 내재화와 더불어, 리사이클링에 대한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12월, 각각 300억원씩 총 600억원을 북미 리사이클링 기업 Li-Cycle에 투자했다. 또한 블룸버그에 다르면 약 8000톤 규모로 상업 생산 중인 Umicore에 대한 인수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 자금 여력은 어때?
LG화학은 견고한 실적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9년 8254억원, 2020년 1조8054억원, 지난해 5조25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2019년 3.02%, 2020년 6.01%, 지난해 11.78%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수익성이 점점 좋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재무안정성 지표 역시 양호하다.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은 120.32%를 기록했다. 유동비율과 당좌비율은 각각 64.89%, 80.50%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기준 LG화학의 현금성 자산은 9조원을 기록했다. 2019년 대비 379.3% 상승했다.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LG화학의 경영인은 신학철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신 부회장은 1957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풍산금속공업에 엔지니어로 입사해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며, 이후 한국3M으로 옮긴 뒤 필리핀법인을 거쳐 미국 본사에서 근무했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필리핀3M 대표이사 사장, 3M 해외사업부문 총괄 수석부회장, 3M 지원조직 총괄 수석부회장을 역임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하면서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영입됐다. LG화학이 최고경영자(CEO)를 외부에서 영입한 것은 1947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신 부회장 영입당시 LG화학은 "신 부회장은 세계적인 혁신 기업인 3M에서 수석부회장까지 오르는 등 글로벌 사업 운영 역량과 경험은 물론 소재·부품 사업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보유했다.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조직 문화와 체질 변화,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해 신 부회장을 영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올해 3월 열린 주총에서 "2차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글로벌 신약 중심으로 LG화학을 성장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선수 한 마디
증권업계는 LG화학의 현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가치는 80% 수준의 지주회사 할인을 적용 받고 있다. 전지소재부문의 높은 성장성, 배터리 사업과의 영업적 시너지 존재, 수익성이 높은 석유화학 제품 보유 및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높은 지분율을 고려하면 이는 과도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3조7883억원으로 국내·외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장현구 흥국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NCC 업체 중 가장 잘 다각화되었고 고부가 제품 비중이 높은 기업으로 현재 좋지 않은 대외적 환경에도 수익성을 보전하고 있다. 석유화학이 버텨주고, 전지 및 첨단소재가 끌어주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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