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주에 화답한 동원, 대주주 합병회사 지분 낮춘다

동원산업 합병비율 기준 순자산가치로 바꿔..동원산업 가치 53.5%↑
합병법인 최대주주는 오너가 차남 김남정..43.15% 지분 보유 예정

김나경 승인 2022.05.19 13:59 의견 0

동원그룹이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이하 동원엔터) 합병 비율 논란 관련 개인주주들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저평가됐던 동원그룹의 가치를 높여 합병비율을 조정한 것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동원산업과 동원엔터의 합병 비율을 기존 1: 3.8385530에서 1: 2.7023475로 조정했다. 동원산업의 가치를 기준시가에서 자산가치 기준으로 변경한 것이다. 이 기준에 따르면 동원산업의 가치는 기존보다 53.5% 상향조정 된다.

당초 동원그룹은 동원산업의 가치를 부당하게 낮춰 동원엔터 대주주인 김남정 부회장이 지주회사가 될 동원산업의 지분을 더 많이 확보하도록 의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합병비율 기준을 동원산업의 순자산가치인 38만2140원이 아닌 순자산가치의 65% 수준인 기준시가 24만8961원으로 평가절하 해 결과적으로 동원엔터 주주가 동원산업 주식을 53% 가량 더 받게 만들었다는 의혹이다.

이에 동원산업에 투자한 블래쉬자산운용, 이언투자자문, 타이거자산운용 등 기관투자자들은 법적 대응을 예고했으며, 개인투자자들은 동원참치 불매운동 등을 벌이기도 했다.

업계는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합병을 원활히 하기 위해 합병비율을 재산정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동원그룹은 한국거래소 심사를 통과한 이후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합병비율 검토 받는 등 합병작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합병 이후 합병법인 동원산업은 동원엔터의 지주사 지위를 이어받아 동원그룹의 지주사가 되며, 최대주주는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43.15%)이 될 전망이다.

또한 소멸회사인 동원엔터 주주는 1주당 동원산업 주식 2.7023475주를 배정받을 예정이다.

동원그룹은 "애초에 합병 목적이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가치 향상을 위한 것이었다"며 "이번 논란 해소를 위해 합병비율을 조정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순조롭게 합병된다면 합병기일은 올해 10월1일, 합병 신주 예정일은 10월 21일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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