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당초 약속했던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앞당긴다. 매입한 자사주는 가능한 빠른 시일내 소각해 주주가치 제고라는 목적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31일 열린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관련 “잔여 3조9000억원 규모의 3차 자사주 매입은 이달 8일 이사회 결의에 따라 1조1000억원은 임직원 상여 지급 등 주식 보상을 목적으로 활용하고, 나머지 2조8000억원은 주주가치 제고의 목적으로 취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해 1년간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분할 매입 계획을 밝히고, 이를 실행하고 있다.
1차로 올 2월까지 3조497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했다. 2차로는 5월까지 3조394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임직원 보상용 50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주식은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3차 자사주 매입은 당초 예정보다 한 달 가량 앞당긴 오는 10월8일 이사회 전까지 마무리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3차에 걸쳐 매입한 10조원의 자사주 가운데 약 8조원은 소각하고, 나머지 2조원은 임직원 보상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박 부사장은 “자사주 매입을 신속하게 완료해 주주와 약속을 적시에 완료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며 “총 10조원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하고 주주가치 제고 목적의 자사주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적절한 시점을 정해 소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에서 보통주·우선주 각각 367원의 현금 배당을 결의했다. 배당금 총액은 2조9702억6927만92원으로, 8월 20일 지급을 완료할 예정이다.
박 부사장은 "오는 2026년까지 3년간 주주환원 정책 상 연간 정규배당 총액은 9조8000억원, 매분기 배당액은 2조4500억원 가량"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부사장은 "(회사의 실적이)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에 반등하는 상저하고(上低下高) 모습을 예상한다"며 “인공지능(AI)과 로봇 산업 중심으로 성장세가 지속 확산되며 IT 시황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4조5663억원, 영업이익 4조676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0.6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5.2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5조1164억원으로, 48.01%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