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 관세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됐지만, 지난해보다 오른 분기배당을 실시한다.

현대차는 24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 2분기 주당 2500원의 배당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증가한 금액이다. 총 배당금은 6507억3321만2500원이다.

앞서 현대차는 1분기에도 2분기와 같은 규모의 분기배당을 실시했었다. 현대차는 2023년 4월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고, 그 해 2분기부터 분기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경영진의 강력한 주주환원 확대 의지를 반영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TSR) 최소 35%를 달성하고, 연간 최소배당금 1만원(분기배당 2500원)과 3년간 최대 4조원의 자사주 매입 등이 핵심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거시적인 경영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기존에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료 : 현대차

현대차의 이번 분기 배당 결정은 미국의 관세 인상 리스크로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나왔다.

현대차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8조2867억원, 영업이익 3조6016억원, 순이익 3조 2504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역대 최대 수준의 하이브리드 판매 및 금융 부문 실적 개선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미국 관세 리스크가 일부 실적에 반영되면 전년 동기보다 15.8%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 판매량 증대로 외형적 성장이 가능했지만, 미국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고, 경쟁 심화에 따른 글로벌 인센티브 및 판매 비용 증가 등의 원인으로 손익이 둔화되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복합적인 대내외 경영 리스크에 대한 정교한 분석과 근본적인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과감한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