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은 26일 영풍과의 경영권 분쟁 관련 재항고 소식을 공시했다. 영풍은 서울고등법원의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 결정에 불복, 대법원에 재항고를 제기했고, 고려아연은 법적 절차에 따른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번 재항고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 이후 이어지는 양측의 경영권 분쟁의 연장선이다.
당시 영풍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연합은 최윤범 회장 측의 경영권 방어에 맞서 임시 주주총회 절차와 표 대결 결과에 불만을 품고 무효 소송과 형사 고발을 추진하는 등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후 검찰의 압수수색과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 검토 등으로 법적 리스크가 부각되며 분쟁이 장기화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경영권 분쟁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10월 약 2조 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이로 인해 부채비율이 급증,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분기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2023년 25%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95%까지 급등했다.
다만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9% 증가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이는 희소금속 가격 상승과 중국의 수출 통제 등 대외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한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경영권 분쟁 지속은 고려아연의 주가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경영권 분쟁의 향방과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으며, 분쟁 해소 시점과 최종 법원 판결에 따라 주가와 기업가치가 크게 변동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재항고에 대한 대응 과정과 향후 사건 진행 상황 및 확정 사실을 신속히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법적 분쟁이 고려아연의 경영 전략과 투자 판단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참고기사
- 뉴시스 - 대법원 간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앞으로 향배는?
- Goover -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심층 분석 및 주가 전망
- 서울신문 - “고려아연 완전히 갖겠다” 상처 남기고 끝난 75년 '가문의 전쟁'
- AP신문 - 고려아연, '경영진 맨파워·기술력'으로 2025년 파고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