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스마트 물류 계열사인 현대무벡스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단행했다. 현대무벡스 주가는 올 들어 50% 넘게 올랐다.

현대무벡스는 약 25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659만4000주를 소각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발행주식총수의 5.06%에 해당하며, 오는 7월 3일 주식시장에 반영될 예정이다.

앞서 현대무벡스는 지난해 12월 이사회 결의 통해 자사주 매입을 시작했고, 올해 3월 소각을 결정한 후 6개월 만에 전량 처분했다.

현대무벡스의 자사주 소각은 2021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주주가치 제고를 본격화하고, 자본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여 주주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올해 1월3일 기준 주당 3475원이던 현대무벡스 주가는 이달 25일 주당 5260원으로, 6개월여만에 51.4% 상승했다.

현대무벡스의 청라R&D센터 내 AGV(무인이송로봇) 검수 장면. [사진=현대무벡스]

현대무벡스는 지난해 매출액 3400억원, 영업이익 246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2021년 상장 첫해와 비교할 때 매출액은 42.2%, 영업이익은 59.5% 각각 증가했고, 올해도 1분기까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규 수주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2023년 처음으로 4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4200억원의 창사 이후 최대 수주를 달성했다. 올해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까지는 타이어, 2차전지 등 글로벌 제조시설의 스마트 물류 공급이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오리온 등 국내 대기업 CDC(중앙물류센터) 자동화에서 큰 수주를 보태며 해외 성과를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대형수주는 2019년 문을 연 ‘청라R&D센터’가 큰 몫을 하고 있다. 단기간 내 첨단 AI·로보틱스 기반 다양한 자동화 솔루션을 고도화하면서, 미래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가고 있다.

현대무벡스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배당 정책 △IR(기업홍보) 활동 △ESG경영 고도화 △고객 중심 경영 등 다양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계속 구체화할 방침이다.

현대무벡스 관계자는 “다양한 주주 친화 정책을 통해 주주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주주 신뢰를 바탕으로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경영시스템과 회사의 본질적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