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KGM)가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KG모빌리티는 17일 경기도 평택 본사에서 개최된 'KGM FORWARD' 행사에서 ▲전동화 기술 고도화 ▲수출 시장 확대 ▲브랜드 접점 확장 등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곽재선 회장을 비롯해 황기영 대표이사, 노철 노동조합 위원장 등 임직원과 기자, 애널리스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 2025년 목표 "매출 5조원·영업이익 1000억·판매 12.7만대"
KGM은 올해 매출 5조원, 영업이익 1729억원, 완성차 판매 12만7000대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사진=주주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KGM은 올해 매출 5조원, 영업이익 1729억원, 완성차 판매 12만7000대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내수 확대를 위해 고객 접점 다변화 전략을 본격 가동한다.
우선 오프라인 브랜드 체험 거점인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KC)'를 현재 일산, 강남 등 2곳에서 부산·대구·광주 등으로 확대해, 2027년까지 전국 10곳 이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KC는 단순한 전시장 개념을 넘어 시승과 차량 상담, 정액형 프리미엄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복합 체험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3분기에는 첫 모빌리티 구독 서비스 'KGM MOBILING'을 출시한다. 초기 비용 없이 보험, 세금, 정비 등을 포함한 신개념 구독 모델로, 하이브리드 차량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향후 픽업트럭, 아웃도어 패키지 등 특화 차량으로도 구독 상품을 확장할 예정이다.
■ 수출·KD사업 확대…"유럽 4만대 목표, 두바이 사무소 개소"
수출 전략으로는 유럽에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비중을 각각 9%, 16%까지 끌어올려 4만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다. 황기영 대표이사는 "올해 설립한 독일 구매 법인을 통해 연간 1만대 이상의 유럽 판매를 증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동·아프리카 시장 진출도 속도를 낸다. 오는 8월 UAE 두바이에 사무소를 신설해 본격 운영에 돌입하고, 이스라엘, 이집트 등 핵심 지역도 밀착 대응한다. 중남미(아르헨티나, 파나마), 동남아(필리핀, 미얀마) 등 신흥 시장도 병행 공략한다.
KD(현지 조립 생산) 사업도 본격 추진된다. 페루에서는 경찰 지휘차와 앰뷸런스를 공급 중이며, 올해 2000대 이상 규모로 확대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국영 방산기업 핀단과 협력해 총 20만 대 규모의 KD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전기버스 운영도 포함된다.
알제리는 KD 라이선스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고, 베트남은 투타 그룹 산하 힌롱 모터스와 협약을 맺어 2026년 4월까지 연 1만5000대 규모의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 SUV 기반 신차 7종 출시…글로벌 협업 강화
곽정현 사업전략부문장은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사진=주주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전동화 전략과 함께 KGM은 SUV 중심의 실용적 신차 라인업을 강화한다. 중대형 SUV 'SE10'을 시작으로 'KR10' 등 신차 7종을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곽정현 사업전략부문장은 "올 하반기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선보이고, 내년 1분기에는 무쏘 스포츠와 무쏘 칸에 가솔린 터보 엔진을 추가해 다양한 파워트레인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KGM은 BYD, 체리자동차 등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전기차·자율주행 등 미래차 기술 개발도 병행 중이다. 특히 체리사와의 협업을 통해 공동 개발 중인 SE10은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자율주행, E/E 아키텍처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곽 부문장은 "KGM은 하이브리드 수준의 가격으로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등 고효율 전동화 모델을 체리사와 함께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충전 없는 전기차' 하이브리드 시스템 공개
KGM은 EREV, PHEV 등으로 확장할 계획을 밝혔다. [사진=주주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이어진 테크 포럼 세션에서는 KGM의 하이브리드 기술이 소개됐다. KGM은 전기차의 구조를 기반으로 하이브리드를 설계한 '충전하지 않는 전기차' 콘셉트를 바탕으로, 도심 주행의 최대 94%를 EV 모드로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공개했다.
핵심 기술로는 ▲국내 최초 P1-P3 구조의 듀얼모터 변속기(e-DHT) ▲1.83kWh 대용량 배터리 ▲열효율 43%를 구현한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이 포함된다. e-DHT는 EV, 직렬·병렬 HEV, 엔진 단독 구동 등 총 9가지 주행 모드를 지원해 정숙성과 반응성을 높였다.
권용일 KGM 기술연구소장은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전기차 화재에 대한 우려가 있는 소비자에게, 하이브리드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며 "향후 이 시스템을 기반으로 EREV, PHEV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